[MONEY INSIDE] ‘직(職)테크’가 가장 좋은 재테크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은 경기 불안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직장인들을 시험대에 서게 하고 있다. 실물경제 속에서 어떻게 생존해야 하느냐를 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뼈를 깎는 절약과 재테크 지식을 동원해 부동산, 주식 등 다양한 투자수단을 동원해 자산형성에 주력했던 직장인들이기에 충격은 더 큰 것 같다. 이 때문에 최근 자산가치의 급속한 썰물 현상으로 좌절감마저 느끼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 기업들의 활동이 위축되고 고용불안이 확산되면서 신규채용도 급속히 줄고 있다. 올 하반기에 실시한 비씨카드의 신입직원 공채가 350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이 같은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사업 확대 등 회사의 사업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까닭 이외에 최근의 어려운 분위기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사뿐만 아니라 최근의 취업난 속에서도 어렵게 취업에 골인한 직장 초년생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최근 경기 불안의 영향으로 직장 초년생들 사이에서는 조기 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향후 경기 불황과 고용 불안정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커지면서 발생한 자연스런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신입직원 시절을 경험했던 입장에서 사회 초년생들에게 재테크의 기본은 ‘직(職)테크’라는 사실을 감히 말해주고 싶다.

‘직테크’는 개인의 직업(職)과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조합한 것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높여 몸값을 올리기 위한 기술’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직장인들은 본업에 충실해야 가장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다. 월급 250만원을 받는 직장인이라면 연간 투자 수익률을 5%만 가정하더라도 6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같다. 또한 해마다 급여가 인상된다고 가정하면 예금의 복리효과와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최근의 기업들은 직원의 동기부여를 유발해 최대의 성과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가 하면, 직원의 제안에도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비씨카드도 얼마 전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사업 공모전을 개최해 3명에게 상금 600만원과 인사고과에 플러스 포인트를 주는 보상을 실시했다. 그야말로 본업에 충실하기만 해도 여간한 재테크 수단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셈이다. 새내기 직장인들 역시 엄연한 비즈니스맨이다. 비즈니스맨에게 ‘일’은 삶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일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찾는 투자 방법인 것이다.

따라서 성공한 ‘비즈니스맨’이 되고 싶다면 ‘직테크’를 ‘재테크’의 우선순위로 놓아야 한다.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할 때처럼 자신의 능력, 장단점을 꼼꼼히 따지는 ‘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나’에 대한 분석을 마치면 본인에게 부족한 부분에 투자해야 한다. 영어 등 외국어를 수강해도 좋고, 헬스클럽을 다녀도 좋다. ‘나’에 대한 투자는 분명 포기할 수 없는 ‘직테크’의 중요한 부분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내가 CEO로 자리할 수 있게 된 것도 ‘일’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일’을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수동적이 될까 우려해서다. 즐기면서 일을 하다 보니 능동적으로 일하게 된 것이다. 지난 30여 년간의 직장생활을 통해서 얻은 소중한 경험은 ‘즐기면서 하는 일은 힘이 드는지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많은 성공한 기업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 바로 즐기면서 일하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직장인들에게 가장 좋은 재테크는 ‘직테크’라는 사실이다. 부동산, 주식 등의 재테크에 열정을 분산하는 것보다 직테크에 올인(all-in)해 직업인으로서 본인 가치 제고에 매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고도 확실한 재테크라고 확신한다.

사회초년생들이 이 글을 읽고 지금 당장 나의 미래를 위한 ‘직테크 설계’를 해보길 기대한다. 재테크는 돈을 가져다 주지만 직테크는 돈은 물론 삶의 즐거움과 행복까지 가져다 준다.

★ He is… △1950년생 △씨티은행 상무 △서울은행 부행장 △교보생명 대표이사 사장 △국민은행 상임감사 △현재 비씨카드 대표이사 사장

[장형덕 비씨카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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