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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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련 ⓒ홍봉진 기자 hongga@ |
성공하고 싶다면 조혜련처럼 살아라.
조혜련(38)은 1992년 KBS 대학개그제를 통해 국내 무대에 얼굴을 알렸다. 2년 전 우연한 기회에 일본 진출을 결심하고 실천에 옮겼다. 내년 초부터는 일본 NHK 정규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을 앞두고 있다. 일본 진출 2년 만에 조혜련은 한류개그 선봉에 우뚝 섰다.
조혜련이 일본에 진출하겠다고 선언 했을 때 모두가 부정적이었다. 가까운 남편까지도. 그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다. 더 이상 조혜련에게 ‘성공하는 삶’은 남의 얘기가 아니다. 그 원동력은 바로 물러서지 않는 삶의 자세다. 그의 인생에 포기나 좌절은 없다. 노력과 성취만 있을 뿐이다.
“나에게 진다는 건 없다. 다만 행진이다”는 말을 가슴에 묻고 산다. 그는 웃음을 파는 코미디언을 넘어섰다. 이제는 대중에게 도전의식과 희망을 심어주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자기개발에 성공한 조혜련을 만났다. “인생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세상에는 마음만 바꾸면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해낼 게 많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인생은 ‘무한도전’
조혜련이 걸어온 길을 생각해보라. ‘무한도전’ 그 자체다. 조혜련이 기억하는 도전은 11살 때부터다. 경기도 산본에 살고 있을 때다. 당시 어머니는 쑥갓을 중앙시장에 내다 팔았다. 어머니를 따라 나섰지만 버스비가 아깝다는 이유로 남겨졌다. 이는 자극이자 도전으로 다가왔다.
“어머니의 ‘안된다’는 말에 오기가 발동했다. 어머니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했고, 끝내 시장에 따라 나갔다. 당시 거금 1500원을 주고 앞치마를 샀다. 어린 나이었지만 어머니보다 장사를 더 잘했다. 이게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도전과 수확이다.”
조혜련에게 찾아온 또 다른 도전은 대학 진학이다. 1남 6녀 중 다섯째인 조혜련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대학에 갈 수 없는 처지였다. 어머니 역시 “대학에 갈 수 없는 가정형편이니 포기해라”고 통보했다.
“어머니가 또 ‘안된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갑자기 도전의식이 생겼다. 고등학교 2학년 2학기부터 4개월 동안 대학에 가려고 미친 듯 공부했다. 성적이 몰라보게 올랐다. 한양대학교 공대에 진학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한양대에 갔다가 친구의 조언으로 현장에서 마음을 바꾸고 결국 연극영화과에 지원했다. 18.7 대 1의 경쟁력을 뚫고 합격했다. 내 인생의 도전은 ‘안된다’는 말에서부터 시작됐다. 안된다? 그럼 된다가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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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련 ⓒ홍봉진 기자 hongga@ |
◆태보, 일본진출, 책 출판 ‘도전은 계속’
조혜련이 홀쭉해진 모습으로 다이어트 비디오를 공개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피나는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2달 만에 몸무게 8㎏을 감량했다. 이소라 다이어트 비디오를 보고 “내가 더 한국사람 체형에 가까운데”라는 생각에 도전했다. 또 다른 도전인 일본 진출 역시 우연히 가족여행을 일본으로 갔다가 현지의 뜨거운 한류 열풍에 반해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막연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일본 호리프로덕션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려거든 말부터 배워라. 시간은 6개월이다”는 말에 오기가 발동해 6개월 만에 회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일본실력을 끌어 올렸다. 하루도 빠짐없이 일본어 수업을 3시간 정도 받았으며, 수면시간을 4시간으로 줄이면서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 여기서 그만두면 ‘조혜련이 아니다’는 생각은 결국 오늘의 성과를 가져왔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내 딸도 내 옆에 있고 싶어서 놀아달라는 말 대신 책을 잡았다. 엄마가 공부하는 모습이 바로 아이에게 살아있는 교육이 된 셈이다. 고등학교 때 제2 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지만 말이 가능한 수준은 아니었다. 6개월 동안 하루에 100 단어씩 1만8000개의 단어를 외웠다. 시작이 반이고 노력이 반이다. 고통의 순간을 참고 넘기면 이루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이 다가온다.”
조혜련은 이 같은 자신의 학습 노하우를 책으로 정리했다. ‘조혜련의 박살 일본어’가 그것이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1년 6개월 동안 비행기 안에서 혹은 일터에서 조금씩 조금씩 책을 완성해갔다.
“책을 쓴다는 게 쉬운 게 아니더라. 정말 힘들었다. 사실 일본어 학습교재라기보다는 내 도전기를 담았다.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늘 불안해하는 이들, 무엇을 해도 늘 쉽게 포기하는 이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 나를 보고 자극을 받을 수 있지만 순간일 것이다. 책은 보고 또 볼 수 있다. 내가 쓴 책을 끝까지 읽어라. 진지한 마음으로 ‘난 무엇을 할까’라는 고민의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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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련 ⓒ홍봉진 기자 hongga@ |
◆‘상상하라, 그대로 이뤄진다’
조혜련은 요즘 자기계발 도서에 푹 빠져있다. 조혜련의 추천도서는 ‘호오포노포노의 비밀’, ‘꿈꾸는 다락방’ 등이다. 마음의 변화가 인생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요지의 자기계발서다. 조혜련의 인생 역시 이 책들의 요지와 다를 바 없다. 마음먹은 대로 인생을 개척중이다.
“성공은 멀지 않다. 상상하라. 끊임없이 상상하라. 내 상상은 언젠가는 현실이 된다. 내가 일본 진출을 결심했을 때, 내가 다이어트 비디오를 냈을 때, 최근 내가 책을 펴냈을 때 등 모든 시작은 상상에서부터 시작됐다. 상상은 가급적 구체적으로 해야한다. 구체적이고 주도면밀하게 상상하라.”
일본진출 당시 조혜련의 상상도 곧바로 효력을 발휘하진 않았다. 소위 한국에서 받았던 연예인대접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비좁은 숙소와 대중교통수단 이동을 비롯해 많은 난관에 부딪쳤다. 포기도 하고 싶었고, 남몰래 눈물도 흘렸다. 하지만 가장 참을 수 없는 고통은 “역시 포기할 줄 알았어”라는 시선이었다.
“내가 일본 활동을 포기했다 치면 한국에서도 그렇고 일본에서도 날 보는 시선이 ‘그럴 줄 알았어’였을 것이다. 그게 싫었다. 그래서 오기가 또 발동한 거다. 스스로에게 지기 싫었다. 죽을 고비도 몇 번 넘긴 내가 무엇이 두렵겠느냐. 자신에게 가장 큰 장애인 ‘자존심’만 버리면 된다. 자존심을 버리고 나서부터 장벽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조혜련은 얼마 전부터 또 다른 상상에 빠져있다. 일본에 이은 미국 진출이다.
“내가 오프라 윈프리 쇼나 시트콤에 출연하는 상상을 하고 있다. 비를 보고 자극을 받았다. 얼마 전 비가 출연한 방송을 우연히 봤다. 비는 복부지방이 거의 없다고 하더라.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까. 보아 역시 마찬가지다. 3~4년 후에는 미국 진출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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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련 ⓒ홍봉진 기자 hong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