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오스트리아인 디트리히 마테쉬츠(Dietrich Mateschitz)는 치약회사인 블렌닥스(Blendax)의 아시아 담당 마케팅 부장으로 일하던 중, 1979년에 블렌닥스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으며 홍콩의 TC 애그로 트레이딩 컴퍼니(TC Agro Trading Co.)의 자회사인 태국의 TC 제약회사(TC Pharmaceutical)에 출장을 갔다.  거기서 그는 그 회사 제품인 에너지 드링크 ‘크라팅 다엥(Krating Daeng)’을 마시고 시차로 인한 피로를 극복하는 체험을 하게 되었다. 이 음료는 TC 제약회사의 소유주인 찰레오 유비디야(Chaleo Yoovidhya)가 1962년에 일본의 에너지 드링크인 리포비탄(Lipovitan)의 제조법을 본 따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 음료를 서양으로 들여갈 계획을 세운 마테쉬츠는 1984년에 블렌닥스에서 나와 찰레오 유비디야와 각각 50만달러 씩을 투자하여 오스트리아의 푸슐암제에 레드불(Red Bull GmbH)를 설립했다. 두 사람은 지분 49%씩을 보유하고 나머지 2%는 찰레오의 아들 챨레름 유비디야(Chalerm Yoovidhya)에게 주는 대신 경영은 마테쉬츠가 맡기로 합의했다.
 
1987년에 마테쉬츠는 서구인의 입맛에 맞게 설탕을 줄이고 탄산수를 첨가하고, 산뜻한 청색과 은색의 캔 용기를 사용한 레드불을 오스트리아에서 출시했다. 그러나 크라팅 다엥의 주 원료인 타우린, 카페인, 글루쿠로노락톤(glucuronolactone)은 그대로 사용했다. ‘레드불’은 붉은 황소란 뜻을 가진 태국의 브랜드명 ‘크라팅 다엥’을 영어 이름으로 바꾼 것이다. 그러나 원료가 일반적인 음료수와 다른 레드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여러나라 보건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했다. 1987년에 오스트리아 보건부의 승인을 선두로 헝가리, 영국 등에서도 승인을 얻었고 1994년에 독일에 진출했다. 1997년에는 유럽 전역과 호주, 북미로 진출했고, 미국 시장에서 에너지 드링크의 새 영역을 개척했다. 그러나 덴마크, 노르웨이, 프랑스 등에서는 아직도 레드불을 소프트 드링크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출시 첫 해에 약 80만 유로의 매출액을 달성한 레드불은 매년 거의 2배 가까운 성장을 거듭하여  1992년에 2천만 유로, 1995년에 1억 유로, 2001년에 10억 유로를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재 오스트리아 에너지 드링크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으며, 국가별 매출 순위는 독일, 미국, 스페인, 스위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순인데 이들 지역이 전체 매출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레드불은 고가전략을 취하여 성공한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으며 마케팅, 고객관리, 신제품 개발 등에 전력을 기울이고 생산 공정과 물류는 아웃소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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