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Communication] 타깃층인 20~30대 여성이 몰입하도록 키스신 소재 삼아… 소비자 영역 넓혀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이 원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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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인간관계론’으로 유명한 컨설턴트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의 말이다. 비즈니스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의 핵심을 담은 구절이다.

상대방의 관심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광고에서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현란한 메시지를 담아도, 정작 관심사가 아니면 소비자에게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타깃(target)인 소비자의 관심사를 뽑아내 짜임새 있는 스토리(story)에 담으면,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제품에도 새롭게 눈을 돌리고 귀를 기울일 것이다.

동서식품의 맥심 캔커피 T.O.P 광고가 그렇다. 원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캔커피 시장의 주요 고객은 남성이었다.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여성을 새로운 소비자로 끌어들여야 했다.

이 광고의 첫 번째 성공요소는 톱스타 원빈과 신민아의 ‘키스신’이다. “니(다른 여자)가 그냥 커피였다면 이 사람(신민아)은 내 T.O.P야”라는 멘트와 함께 원빈이 신민아에게 키스를 퍼붓는다.

톱스타가 등장하는 캔커피 광고는 많았지만 키스신이 등장하는 경우는 이 광고가 처음이다. 주요 타깃인 20~30대 여성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몰입할 수 있는 소재인 키스신을 정확하게 포착한 것이다. 키스신이 화제에 오르며 그녀들의 머릿속에 T.O.P라는 제품도 자리를 잡았다. 상품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두 번째 성공요소는 ‘기억을 위한 포인트’를 장치한 것이다. 광고에는 ‘이 안에 널 새기는 중’ ‘자기를 생각할 때마다 (별똥별이) 떨어졌다면 하늘은 텅 비어 있을 것’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어찌 보면 유치해 보여도 여성 소비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며 강한 기억을 남기기 위해서는 이보다 좋은 장치도 없을 것이다.

세 번째 성공요소는 기승전결(起承轉結) 구조를 가진 드라마 형식의 스토리텔링(story-telling) 기법이다. 한 쌍의 연인이 어느 여자와 마주치게 되고, 그 여자의 “오빠, 눈 낮아졌다?”는 말에 긴장감이 고조된다. 남자의 손을 놓으려는 여자친구의 손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위기는 절정에 오른다. 이때 여자친구의 손을 꽉 쥐는 남자의 손, 그리고 “이 여자는 내 T.O.P야”라는 말로 마무리된다.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며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상품을 기억하게 만드는 구조다.

이 광고에 사용된 기법들을 비즈니스에 활용해 보자. 어떤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임원들 가운데 핵심 임원의 동의만 받아내면 그다음은 일사천리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설득에 앞서 이번 사안에서 키맨(key-man)이 누구인지, 그 사람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부터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제 그의 관심사를 소재로 스토리 텔링을 동원한 보고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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