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배운다“막대한 돈 드는 M&A보다 사내 벤처가 훨씬 남는 장사”

[DBR]“막대한 돈 드는 M&A보다 사내 벤처가 훨씬 남는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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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는 조금의 위험도 감수하지 않으려는 ‘유령’ 벤처 투자자가 많은 편입니다. 해당 기업이 일정 수준의 성과와 매출을 낼 때 하는 투자는 진정한 벤처 투자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분야의 권위자인 라피 아르밋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 교수는 벤처 투자의 핵심은 위험을 감수하는 데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르밋 교수는 우수 정보기술(IT) 벤처 육성을 위해 설립된 KGIF(Korea Global IT Fund) 조성 시 조언을 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최근 포럼 참석차 내한한 그는 동아비즈니스리뷰(DBR)와 인터뷰를 갖고 기업가정신 함양 및 벤처 투자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한국의 벤처 투자자들 지나치게 몸사리는 경향
큰 파이의 작은 부분 가지는게 작은 파이 다 갖는것보다 낫다”

―한국에서 창업이 활발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무엇보다 실패를 격려해주는 문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패한 사람을 패배자로 간주하지 않고 그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문화가 정착돼야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먼저 실패했다는 건 다음에 비슷한 시도를 하는 사람이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벤처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대학들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와튼스쿨에는 학생들의 창업을 장려하는 여러 제도가 있습니다. 2년 전 졸업한 한 학생은 구글에 휴대전화 광고를 게재한다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우리는 그 학생을 지원했습니다. 그는 상당한 돈을 벌었고 이후 학교에 번 돈의 일부를 돌려줬습니다. 이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더 많은 학생이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더 큰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사내 벤처도 활발하지 않습니다.

“인수합병(M&A)에 관심을 두는 경영자가 많은데 사내 벤처가 활발해지면 굳이 막대한 돈과 실패 위험을 감수하면서 M&A에 집착하지 않아도 됩니다. 회사 내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진정한 사업 확장이 가능해집니다. 사내 벤처가 실패한 후 이를 복구해야 할 비용을 걱정한다지만 M&A에 필요한 비용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기업가정신으로 성공한 창업자가 그 성공을 이어가려면 돈과 권력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창업 초기에 기업을 잘 운영하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어려움을 느끼는 경영자가 많습니다. 둘 중 반드시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큰 파이의 작은 부분을 갖는 게 작은 파이의 대부분을 갖는 것보다 낫다고 봅니다. 오너 경영자들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기업의 경영권을 고수하려는 태도는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더 많은 자원과 인력을 모아 회사가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이야말로 창업 못지않은 기업가정신의 발현입니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가 경영권에 집착했다면 오늘날의 성공을 이뤄내지 못했을 겁니다.”

―기업가정신의 본질을 가장 잘 구현한 리더는 누구입니까.

“중고 서적을 정찰제로 거래하는 사이트인 하프닷컴(Half.com)의 창업자 조시 코펠먼입니다. 그는 3억5000만 달러를 받고 회사를 이베이에 팔아 젊은 나이에 엄청난 돈을 벌었습니다. 매각 후 1년 만에 코펠먼재단을 만들어 자신처럼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단순히 돈만 좇지 않고 성공과 도덕적 이념을 잘 결합시킨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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