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배운다 Apple 수수께끼

[Special Report] Apple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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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없어도… 싱싱한 애플
팀 쿡 승계 뒤 승승장구, 세계 최대 기업 된 ‘애플 제국’… 기업 역사의 신기원을 열 것인가?

‘세계 곳곳에서 지금도 1분당 362개의 제품이 팔린다. 주가(株價)가 3년 만에 300% 치솟고 최근 6개월간 60% 올랐다. 시가총액(3월 21일 기준 5618억달러·약 630조원)이 경제 규모 세계 20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 총생산(5785억달러)과 맞먹고 지난해 말 현재 보유현금(980억달러·약 110조원)은 미국 정부가 가진 현금을 추월했다. 하지만 판매 제품은 딱 다섯 종류’….

이런 환상적인 기업은 실재(實在)한다. 바로 미국 IT기업인 애플(Apple)이다. 애플의 경영 성적은 놀라움 그 자체이다. 일례로 2011년 회계연도 순이익(259억달러·약 29조원)과 1인당 매출액(179만달러·약 20억원)은 글로벌 경쟁사들을 압도한다. 올 들어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Exxon Mobile)을 제치고 세계 최대 기업으로 올라선 애플의 시가총액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Intel), 시스코시스템스 3개사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

2000년 당시 애플의 시가총액이 MS나 시스코의 5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천지개벽’ 같은 변화이다. 이런 추세라면 자본주의 역사상 전무후무(前無後無)해 보이는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5일 스티브 잡스(Jobs)가 타계했을 때 애플의 장래를 우려하는 관측이 많았으나, 6개월여 후 세계는 ‘애플 제국(帝國)’의 거침없는 질주에 경악하고 있다.

경영학계와 산업계가 애플을 바라보는 시각은 ‘뉴 애플(New Apple)이 탄생했다’는 낙관론과 ‘잡스의 후광(後光)효과가 남긴 결과일 뿐’이라는 신중론 두 갈래로 나뉜다.

‘뉴 애플’이란 각도에서 보면 애플의 눈부신 성장은 현대 경영학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할 만큼 불가사의하다. 7만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애플은 대기업 규모에 어울리지 않는 스타트업(startup·신생 벤처기업)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특유의 미니멀리즘(minimalism)에 입각한 디자인처럼 제품군도 매우 간소해 아이패드·아이폰·아이팟·맥북·맥PC 등 5개뿐이다. 그런데도 지난해 애플은 전 세계에서 매일 48만대의 제품을 팔았다. 이달 16일 선보인 ‘뉴 아이패드’ 제품은 4일 만에 300만대가 팔렸다.

애플은 생산 공장과 유통창고를 보유하지 않고, 모든 생산·재고관리를 아웃소싱한다. 한국·중국·대만·일본 등에서 부품을 구해 중국 내 폭스콘(Foxconn) 공장 등에서 이를 조립해 세계 이동통신사와 애플스토어에 공급한다. 언론의 방문 취재를 일절 불허하고 제품 공식 발표 전까지 모든 내용을 비공개한다. 잡스의 후계자인 팀 쿡(Cook) 현 CEO가 최근 자기 스타일로 애플을 바꿔가고 있다는 점에서 ‘탈(脫) 잡스’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애플 제국’이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론도 상당하다. 이스트만 코닥, AOL, 선마이크로시스템스처럼 시장을 제패했다가 사세(社勢)가 급격하게 위축됐던 전철(前轍)을 밟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잡스가 물러난 후 이미 애플의 내부 회의 횟수는 10~15%, 의사결정 기간은 그전보다 15일 정도 각각 늘었다는 조사결과(기업분석기관 ‘글로벌 에쿼티 리서치·Global Equities Research’)가 이를 뒷받침한다.

카리스마적 창업자인 레이 크록(Kroc)과 샘 월튼(Walton)의 타계 후에도 승승장구한 맥도날드·월마트와 달리, 2002년 창업자 데이브 토머스(Thomas)의 퇴진 후 리더십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고전한 패스트푸드업체 웬디스(Wendy’s) 같은 사례도 있다. 호시탐탐 애플의 패권을 노리는 경쟁 기업들도 위협적이다. 미국의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이 ‘뉴 애플’과 대접전을 벌이는 최대 경쟁자들이다. 삼성전자·HTC 같은 전자 제조 회사들은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을 정조준하고 있다.

과연 ‘뉴 애플’은 영속할 것인가? Weekly BIZ가 ‘뉴 애플’ 파워의 원천과 실상을 해부하고 미래를 조명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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