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6월 페이스북에 방문, 취재한 적이 있었다. (“페이스북 DNA는 해커웨이”…저커버그, 전직원과 카페 토론 / 매일경제 6월 18일 기사)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금요일마다 직원들과 식당에서 대화하면서 이 자리에서 새로운 직원을 소개하기도 하고, 회사의 주요 경영 상황과 앞으로 방향에 대해 Q&A 시간을 가진다는 점이었다. 페드럼 케야니 페이스북 조직문화 담당 임원은 “주커버그는 특별한 일을 제외하고는 매주 금요일마다 식당에서 Q&A에 참여한다. 참석률은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언제나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직원 식당도 크고 좋았고 사내 세탁소는 물론 키보드, 악세서리 등 주변기기를 자판기에서 무료로 가져올 수 있었다. 그리고 전직원이 ‘해커 먼스(Hacker Month)’라는 제도가 있어서 일년 중 한달은 직무와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의 이 같은 기업 문화는 모두 구글을 보고 배운 것이다. 쉐릴 샌드버그 COO 등 구글의 핵심 임원들이 모두 구글 출신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의 카페는 구글플렉스의 찰리스 카페를 따라했고 Q&A도 구글의 TGIF(금요일에 찰리스 카페에 모여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전 직원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따라했으며 해커 먼스는 구글의 20% 시간(전체 직원이 근무 시간의 20%를 자기개발 및 다른 프로젝트에 사용할 수 있다는 유명한 제도)을 따라한 것이다.
페이스북의 사무실 구조도 구글과 상당히 유사하다. 책상 구분대(파티션)를 최소화하고 사무실 내에 어디서나 일할 수 있게 했으며 CEO나 임원이나 특별하게 큰 사무실을 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높은 직급의 임원일 수록 자기 자리가 아예 없거나 임원들끼리 공동으로 사용하게 돼 있다. 같은 방을 쓰면 아무래도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임원들이 대게는 자리를 옮겨다니거나 공동 집무실 같은 곳에서 일을 한다. 주커버그도 아무곳에서나 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