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배운다수줍은 당신은 리더가 될수 없다?…천만에!

수줍은 당신은 리더가 될수 없다?…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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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인 성격의 아홉 살 미국 소녀가 있었다. 생애 첫 여름 캠프에 가던 날, 소녀의 어머니는 여행 가방에 책을 한가득 넣어 주었다. 소녀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녀의 가족은 저녁이면 모여 책을 읽곤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녀는 캠프에서 뜻밖의 경험을 한다. 책을 꺼내 들자 교사는 소녀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봤다. 그녀에게 캠프 친구들과 어울리며 외향적으로 행동하라고 조언했다. 소녀는’아, 사람들은 내향적인 성격을 좋아하지 않는구나’라고 직감했다.

 

그때부터 소녀는 외향적인 사람이 되려고 했다. 하버드 법대를 졸업해 월스트리트의 기업 변호사가 됐다. 협상 전문가로 명성도 쌓았다. 시끌벅적한 바에서 동료들과 어울리며 대담한 성격인 척했다.

 

하지만 소녀는 중년이 된 후 깨닫는다. 내향성의 위대한 힘이 그녀의 삶을 이끈 원천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월스트리트를 떠났다. 7년간 연구해 내향성의 힘을 입증하는 책을 썼다. 그녀의 이름은 수전 케인, 그녀의 책은 ‘콰이어트'(Quiet)다. 간디 등 위대한 리더는 오히려 내향적이라는 그녀의 주장은 외향성을 리더의 필수 덕목으로 여기는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매일경제 MBA팀은 수전 케인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내향적 리더의 위대한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물었다. 다음은 케인과의 일문일답.

 

-내향적인 사람이 위대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원천은 무엇인가.

 

“애덤 그랜트 펜실베이니아 경영대학원 교수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직원들이 상황을 주도하거나 창조적일 때에는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보다 더 좋은 리더가 된다는 거였다. 내향적인 리더는 직원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실행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그랜트 교수는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 130곳의 점주와 직원들의 성격을 조사했다. 점주는 내향성과 외향성을 기준으로, 직원은 소극성과 적극성을 기준으로 했다. 그리고는 점포별로 점주의 성격과 수익성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직원들이 업무에 적극적인 점포에서는 내향적인 점주가 외향적인 점주보다 14%나 성과가 높았다.

 

반대로 직원들이 소극적인 점포에서는 외향적인 점주의 성과가 16% 더 높았다. 직원들이 적극적일수록 내향적인 리더의 성과가 높다는 뜻이었다.

심층연구를 위해 그랜트 교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티셔츠 접기 실험을 해보았다. 학생 3명씩 56개 조를 짰고 조별로 2명의 조교를 배치했다. 조별 리더는 학생이 맡았다. 흥미로운 점은 조교의 역할이었다. 어떤 조의 조교는 그저 티셔츠를 접기만 했다. 그러나 다른 조에서는 티셔츠를 접는 도중에 조교 한 명이 “셔츠를 더 빨리 접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을 것 같아”라고 나서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면 또 한 명의 조교가 “일본 친구로부터 배운 방법이 있어. 너희들에게 가르치는데 1~2분이 걸릴 것 같아”라며 리더에게 “배워볼래?”라고 물었다.

 

결과는 프랜차즈이즈 조사와 같았다. 조교들과 학생들이 그저 티셔츠를 접기만 한 소극적인 그룹에서는 리더가 외향적일 때 22% 정도 더 많은 티셔츠를 접었다. 반면 조교가 적극적으로 티셔츠를 접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 그룹에서는 리더가 내향적일 때 24%나 더 많은 티셔츠를 접었다. 그랜트 교수는 “내향적인 리더들은 직원들의 제안을 주의 깊게 듣고 훨씬 잘 수용하는 반면 외향적인 리더들은 적극적인 직원들에게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그는 “직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팀에서는 내성적인 사람이 효과적인 리더가 된다”고 밝혔다.

 

-그랜트 교수의 연구 결과와 달리 현실에서는 외향성을 이상적인 리더의 요건으로 꼽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업 문화 때문이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인격(character)이 성격(personality)보다 우선시됐다. 인격은 내부의 진짜 자아인 반면, 성격은 외부에 드러난 모습이다.(케인에 따르면 성격은 대중에게 어떤 인상을 주고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반면 인격은 타인의 시선과 상관 없는 본연의 진짜 모습이다) 기업이 규모가 커지고 발달하면서 우리는 제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팔 수 있는 사람을 동경하게 됐다. 그렇게 되자 자기 자신을 더 잘 팔 수 있는 사람이 높은 평가를 받게 됐다. 외향적인 성격을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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