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배운다가토 인케이스 회장 "우리는 첨단기기에 예술옷 입히죠"

가토 인케이스 회장 “우리는 첨단기기에 예술옷 입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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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액세서리 절대강자 데이브 가토 인케이스 회장
`훌륭한 디자인·탁월한 경험` 화두…16년간 애플社
액세서리 만들어
고객 니즈 반영한 제품 내놓으려 회사 벽면 모두 아이디어 노트로
 
인케이스는 모바일 기기용 액세서리를 만드는 회사다. 쉽게 말해 휴대폰이나 MP3, 태블릿PC `껍데기`를 만드는 것이다. 그게 뭐 대수로운
사업이냐고? 10여 년 전만 해도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인케이스는 남들이 우습게 보는 이 분야를 파고들었다. 원래부터 인케이스가 이런
액세서리 디자인ㆍ제조 전문회사는 아니었다. 회사가 생기고 4년이나 디자인 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하다가 과감하게 회사 주력 사업을 바꾸는
모험을 했다. 당시만 해도 지금과 같은 명성이 없었던 애플과 제품이 나오기 전부터 긴밀하게 상의하며, 최적 제품을 만들어내는 `프리미엄 파트너`
개념을 도입한 것도 인케이스다. 정확한 매출은 공개하진 않지만 한국에서만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는 이 업체는 간단하지
않다. 휴대폰 케이스는 몇 천 원짜리 소모품이라는 인식도 인케이스가 바꿔놨다. 인케이스 제품은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대에 이른다.

매일경제신문 MBA팀은 최근 방한한 데이브 가토 인케이스 회장과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인케이스는 16년간 충실한 파트너였던 애플의
`서운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고, 삼성 제품 전용 액세서리를 개발해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인케이스 비즈니스에서 핵심은 두
가지다. `핵심 가치인 디자인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항상 중심에 둔다`와 `기꺼이 모험을 감수한다` 등이다. 혁신하는 모든 기업이 그럴 것이다.
다음은 가토 회장 일문일답 내용.

인케이스 본사 사무실(왼쪽 사진)과 화장실의
아이디어 월. 언제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곧바로 메모할 수 있다. <사진 제공=인케이스코리아>
-인케이스는 설립 당시만 해도 디자인
회사였는데, 2001년 애플과 제휴한 것을 시작으로 모바일 기기용 액세서리 메이커로 변신했다.

▶1997년 인케이스는 당시 세계
최고 디자인 회사로 꼽히는 IDEO 출신 조 탄 인케이스 최고디자인경영자와 마커스 디벨 디자인 부문 부사장이 설립한 디자인 회사였다. 이후
2001년 애플 아이팟이 전용 케이스를 만들면서 모바일 디바이스에 특화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하기 시작했다. 디자인을 중심에 둔 모바일
디바이스 전용 제품을 개발ㆍ제작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모바일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고 단호하지만 과감하게 방향을 튼 것이다. 다만 그
와중에서도 `훌륭한 디자인을 통한 탁월한 경험`이라는 핵심가치는 바뀌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모바일 기기가 지금처럼 보편화하지
않았을 때라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모빌리티가 결국 시대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사업포트폴리오는 조금씩 늘려왔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는 애플 아이팟 케이스를 만드는 사업에 집중했다. 이후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휴대폰 액세서리가 주력 사업이 됐다. 또 맥북과 같은 노트북 슬리브를 만들어 `보호`와 `디자인` 니즈를 모두 만족시키려고 했다.
이후 수많은 모바일 기기가 나오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는 자연스럽게 넓어졌다. 요즘에는 모바일 기기 충전기, 백팩, 헤드폰, 여행용 트렁크까지 그
영역이 확대됐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긴 경쟁 업체들과는 어떤 차별성을 두고 있나.

▶역시 디자인이다. 인케이스
창업자 2명이 모두 디자이너였고, 이들은 모두 현재 디자인 부문을 총괄하며 활동 중이다. 이 때문에 기업 핏속에 디자인 문화와 철학이 녹아
있다. 인케이스 연구개발 센터라고 불리는 디자인 스튜디오가 본사 오피스 내에 위치한 것도 이 같은 `디자인 중심`이 반영된 것이다.

-혁신이 모바일이 아니라 디자인에서 나왔다는 것인가.

▶혁신은 디자인에서, 혁신을 실험하는 오브제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나왔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우리에게 혁신은 `훌륭한 디자인`을 통한 `탁월한 경험`을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10여 년간 인케이스의 성공은 사실상 애플 발전사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애플과 인케이스는
그동안 신제품 출시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유해왔고, 디자인 관련 협업과 애플 공식 판매점인 `애플스토어`에서 제품을 판매하기까지 전 과정에
거쳐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앞으로도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며 파트너 관계를 이어갈 것이다.

-애플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느낌은
없었나.

▶우리가 지향하는 궁극적 목표는 `애플 제품 만들기`가 아니라 기술에 예술을 입히는 것이다. 다만 시장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선 생각해왔다.

-지난 16년간 특정 브랜드와 작업한 사례가 애플뿐이었다. 그 범위가 이번에 삼성전자로까지 확대됐는데.

▶삼성전자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많은 사람이 삼성 제품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와 이번 계약을 체결한 이유다. 유저들 니즈를
충족시키고, 우리 제품 라인업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결국 시장을 따라가는 것이다.

-이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포착해낼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모바일 기기를 더 잘 보호하면서도
디자인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워낙에 모바일 기기 관련 소비자 니즈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이 때문에 신제품 출시
사이클도 빨라지고 있어 단시간에 좋은 제품을 만들고 그러면서도 혁신 요소를 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고객들과 `감정적
유대관계`를 맺고, 그들 의견을 꼼꼼히 듣는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인케이스가 하는 특별한 활동이나
시스템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우리 업무환경의 핵심은 개개인 개성 존중과 업무 자율성이다. 이를 통해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내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디자이너뿐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낼 수 있다.
회사 벽면은 모두 아이디어 노트다. 화장실에 갔다 오다가도, 탕비실에 있다가도 아이디어가 문득 떠오르면 놓치지 않게 바로
메모를 할 수 있게 했다. 자유롭고 얽매이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박인혜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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