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배운다부하직원 행복을 관리하는 자, 승진할지니…

부하직원 행복을 관리하는 자, 승진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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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이론이 아니라 최신 경영 트렌드를 따라잡는 경영자 과정을 표방한 `더 MBA 포럼(The MBA forum)`이 지난 3일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매일경제신문과 매경닷컴 주최로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첫 포럼에서는 기업체 최고경영자 등 임원급 간부와 변호사 등이 참석해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인수 매일경제신문 기업경영팀장 등의 열띤 강의를 들었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말하는 `행복경영`

이날 구자영 부회장 강의 주제는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도 발전한다는 것. 이런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구
부회장은 “부서원들이 얼마나 행복하냐를 기준으로 임원 승진ㆍ평가ㆍ퇴임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구 회장 강의 내용 요약이다.

5년 전 내가 SK이노베이션에 처음 왔을 때였다. 구성원들이 너무 지쳐 있었다. 야근이 다반사였다. 지친 얼굴을 보니까, `이래서
어떻게 창의성이 나오겠느냐` 싶었다. 사람은 여유가 있어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그래서 오후 6시 정시 퇴근부터 실천했다.
야근으로 악명 높았던 기업문화본부 본부장을 불렀다. “당신부터 6시에 퇴근하라. 6시까지 마치지 못하는 일이라면 하지 말라”고 말했다. 물론
나도 6시에 퇴근했다.

업무량도 대폭 줄였다. 예를 들어 SK에서 최고경영자(CEO) 주관으로 이익개선회의가 열린다. 한 달에 한
번 열라는 게 회사 규정이었다. 그런데 관련 사업부서는 죽을 맛이었다. 일주일씩 야근을 하곤 했다. 그래서 50년간 지켜오던 규정을 바꿔 석
달에 한 번으로 횟수를 줄였다. 구성원들 행복과 회사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라면 깨뜨리지 못할 규정은 없다.

SK이노베이션에서는
직원 행복이 임원 승진ㆍ퇴임ㆍ평가 등에 기준이 된다.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도 직원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발표하게 했다.

행복경영이라는 기업문화를 만들려면 리더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리더십이 변하지 않으면 회사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더들 중에는 몸에 밴 습관이 있어 잘 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 앞에서는 “알았다”며 실천하는 척하지만 뒤돌아서서
엉뚱한 짓을 한다. `당신이 CEO라지만 1~2년 있으면 회사를 떠날 텐데…`라고 생각하고는 변하지 않는다.

이런 이들에게 선택은
두 가지다. 회사를 떠나든지 아니면 결국 스스로 변하든지 해야 한다. 회사를 떠난 사람 중에도 유능한 사람이 많았다. 그런 사람들을 내보내는 게
정말 괴로웠다. 그러나 이런 강수를 두지 않으면 기업문화가 변하지 않는다.

행복 창출을 위해서는 `도창긍`, 즉 `도전적이고
창조적이고 긍정적인`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SK이노베이션은 원래 (공기업이던)대한석유공사에서 출발했다. 관료적이고 보수적 문화였다.
동맥경화증에 걸린 전형적인 모습도 보였다.

이 같은 모습을 과감히 탈피하려면 도전이 중요했다. 그래서 SK이노베이션에서는 도전하고
실패한 사람을 띄워 주려고 한다. 최대 실적을 낸 사람과 도전에 실패한 사람 보너스에 차이가 별로 없는 것도 그래서다.

다만
도전이 무모해서는 안 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창의력은 사람들 의견을 경청하는 데서 나온다. 따라서 창의력에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소통이 없으면 벽이 생기고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 공감대가 없으면 창의적이지 않게 된다.

긍정적인 기업
문화에서는 모든 사람이 자기 의견을 얘기할 수 있게 된다. 바보 같은 아이디어에도 핀잔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 알래스카에서
기름이 유출된 적이 있었다. 대책 회의에서 한 직원이 바다 표범을 알래스카에 풀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바다표범이 기름을 먹으면 기름 유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책임자가 한국 사람이었다면 “헛소리 말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책임자는 이 아이디어에 핀잔을 주지 않았다. 대신
`기름을 먹는다`는 개념에 주목했다. 그래서 원유를 먹으면 유용한 물질로 바꿔 배출하는 생명체를 생각해냈다.

김인수
매일경제 기업경영팀장,
잡스로 본 `운의 경영학`…”작은 베팅이 행운 창조”

◆ 손실만 보던 스티브 잡스, 대박
비결은?

김인수 팀장은 이날 `행운의 경영학`이라는 강의에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가 어떻게 작은 베팅을 통해 행운을
창조했는지 설명했다.

잡스는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났으나 1995년 애플로 금의환향한다.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PIXAR)에서
거둔 대단한 성공 덕분이었다.

그러나 그 성공은 잡스의 전략이나 기획 덕분이 아니었다. 몇 차례 작은 베팅을 통해 붙잡은 행운
덕분이었다. 당초 잡스에게 픽사는 하드웨어 컴퓨터 회사였다. 애니메이션은 그래픽 컴퓨터를 팔기 위한 마케팅 수단에 불과했다. 잡스가 픽사에
투자한 5000만 달러 대부분은 하드웨어에 투입했으나 손실만 보았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은 대중적 관심을 끌었다. 1986년 존
레시터가 감독해 제작한 2분여 짜리 단편영화 `룩소 주니어`는 아카데미 영화제 후보에 올랐다. 하드웨어 부문에서 계속된 손실 속에서도 잡스는 존
레시터 제안을 받아들여 1986년 5분짜리 단편영화 `틴 토이`를 제작했다. 틴 토이는 아카데미 영화제 단편영화상을 받는다.


토이에 주목한 디즈니가 레시터를 스카우트하려 했지만 레시터는 이를 거부한다. 과거 디즈니에서 상사와 빚은 불화를 견디지 못해 픽사로 옮긴 경험이
있던 레시터는 디즈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결국 디즈니는 픽사와 동업해 레시터에게 장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를 맡긴다.
토이 스토리는 엄청난 대성공을 거두고 픽사는 이를 바탕으로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친다. 덕분에 잡스는 돈 방석에 앉았다.


팀장은 “스티브 잡스가 주력인 하드웨어 분야 외에 가외 사업으로 애니메이션 부문을 유지했다는 점, 하드웨어 부문에서 입은 손실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룩소 주니어, 틴 토이 등 작은 베팅을 계속했다는 점 등 때문에 당초 기대하지 않았던 애니메이션에서 대박이라는 행운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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