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배운다후배의 글. 넘 아까워서 긁어 옴. 🙂

후배의 글. 넘 아까워서 긁어 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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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조립식 스마트폰 제작 선언은 일종의 세계 대전의 신호탄처럼 느껴진다.

런던 디자인 뮤지엄 전시에서 느꼈던. 3D 프린터가 가져올 제조업의 산업 혁명의 세 가지 코드.
1. Self production
2. Customization
3. Modulization
는.

2번을 시작으로 촉발되어 3번을 품고. 이내는 1번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이는데.

다시 말해 개인화된 욕구를 담아내는 맞춤형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고.

이에 대해 근본적으로 시작 단계부터 아예 모듈화를 통해 개인화를 완성해 가려는 설계를 낳을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SW가 거래되고 HW는 3D 프린터로 스스로 생산하는. 그리고 어짜피 모듈화 되어 있는 거니 다양하게 해체하고 조립하는. 쪽으로 제조업의 그림이 변화할 거라는 거다.

마치 레고처럼.

.

얼마전 읽었던 세스 고딘의 “이상한 놈들이 온다”라는 책에. 지금 벌어지려는 이 전쟁을 이렇게 요약했더라.

대중 vs 별종

mass
대중이란 개념은 2차 산업 혁명의 대량 생간 체제가 의도적으로 양산해낸 개념이라고 한다.
효율_이라는 가치를 최상위에 놓기 위해. (그래야 대량 생산이 용이해 지니까) 정치 사회 문화적인 모든 역량들이. 대중을 만들고 세뇌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는 소린데. 이거 상당히 설득력 있다.

oddball
별종은 이에 맞서. 스스로 선택하는 존재다.
선택이야 스스로 하는 거지 무슨. 이라고 하기엔. 우리에게 선택지가 없다는 것은 에리히 프롬 때부터 늘 제기되던 문제였는데.
메스 컬쳐 시대가 추구하던 효율성의 극대화는 역설적으로 이 선택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냈고.
이 선택할 수 있는 여유를 바탕으로 별종들이 태어나게 되었다니.
이 얼마나 얄궂은 역사의 아니러닌가.

아무튼 별종은 더이상 대중이기를 거부한다. 규모의 경제에 의한 코스트 절감. 그리고 메스미디어에 의한 반복적 세뇌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잘 만든 광고 하나가 기업을 좌지우지하는 경우는 점점 줄어들고. 광고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기업 이미지보다 구글링을 했을 때 나열되는 모습이 기업 마케팅의 현주소가 된다.

인터브랜드의 부동의 1위 코카콜라가 애플에 왕좌를 내준 것이 시사하는 바는 사뭇 작지 않아 보이며.
더욱이 3위가 구글이라는 건?

normal
정상이란 개념은 때와 장소의 함수다.
어느 사회에 또 언제 살아가느냐에 따른 정상의 범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달라지는데.
따라서 이 정상이란 개념의 범위를 좁히려는 사회는 효율을 추구하여 통제와 관리를 쉽게 하려는 사회다.

우리 나라가 겪는 지금의 진통은. 이미 커질만큼 커진 다양화의 욕구들을 담아낼 수 없는. 좁은 선택지에 대한 반동이며. 필연적인 역사적 흐름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윗대가리 통제 수준이 한계에 봉착한 거지.

수구집권 세력의 마지막 발악은 인터넷 그리고 선거 조작과 대통령의 시구-5공 수준 3S전략-로 요약되는데. 한마디로 코믹하면서 (시대착오적이기에) 그로테스크하다. (그래도 먹히니까)

rich
부의 개념도 따라서 재화의 풍부함에서 선택의 여유라는 개념으로 변화하게 된다.

경제적 생존이 문제가 되는 사회에서는 재화의 많고 적음이 곧 권력이 되나. (집값과 부실한 복지망 때문에 그렇게 된 아직은 우리 사회.처럼)

구성원 대다수가 세이프티존에 근접한 사회의 경우. 재화의 풍부함이란 선택의 여유를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선택지일 뿐.

알랭 드 보통이 이야기한 만족이란 욕망 분의 현실로. 분모를 줄이거나 분자를 줄이거나가 선택이 될 수 있는.
생산성의 향상이 그걸 가능케 하는 거지.
이 말이 그걸 다 보여주는 거 같다.

“낚시는 원래 취미가 아니었다.”

customization
아무튼 부의 개념의 이동. 그리고 별종의 탄생은 제조업의 근간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소품종 다생산에서 다품종 소생산으로.

바야흐로.
커스터마이제이션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거다.

IT
인터넷의 등장. 그리고 스마트폰 혁명은 거리와 시간 그리고 장소의 개념을 파괴하고 있다.

+connection
접속 방식의 혁신은 기존에 없던 집단을 만들어 냈는데.
인터넷 망으로 연결되는 수많은 동호회는 별종을 더이상 별종이 아니게 만들었다.
난무하는 좋아요 버튼을 통한(through) 공감 속에서 별종은 하나의 정상이 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창조가 증폭된다는 건데. 기존에 비해 재능의 발현이 소위 대중에 닿는 거리와 시간이 대폭 축소 되었다는 거. 유투브 스타처럼. 이건 뻔한 얘기니 이 정도 하고.

+place
인터넷은 유통의 구조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고. 모바일과의 합체. 아이폰의 등장은 기존의 장소의 지위를 계속해 낮추고 있다.

리테일샵이 계속 지위를 유지하려면. 온라인보다 높은 운영비로 비싸진 가격만큼의 프리미엄 밸류를 제공해야 할 운명에 놓여 있다.

+price
다시 말하면.

권력은 제조업자에서 소비자로 점차 이동하고 있으며.

급기야.
매출 원가.에 대한 재정립을 고객은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케아는 유통과 매장관리 임금의 일부를 고객에게 돈이 아닌 노동으로 지불하게 함으로 가격을 낮췄다.
이커머스는 마찬가지로 유통 구조의 변화을 통해 낮은 가격과 달라진 구매 과정을 요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제조 원가.는 셀프 프로덕션의 시대가 되면 근본부터가 흔들리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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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화의 연쇄 반응이란 그 영향력과 후유증이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커서.
그에 대한 반발과 억누름 또한 그에 비례할 만큼 클 것이다.

.

여기 와보니. 골프 유통 채널은 그 복잡성이 상상을 초월하는데. 그야 말로 그래서 이건 전쟁이더라.

생산주체 그리고 브랜드의 주체는 자꾸 가격을 통제하려고 하고.
유통 내추럴은 그에 반발하려 한다.

브랜드는 효율적인 대량 생산이 낮은 가격을 보장한다며 똑같은 취향을 지닌 대중을 부추기나.
대중은 그에 반해 다양한 니즈를 쏟아 낸다.

.

이건 내가 경험하는 하나의 전쟁일 뿐이고.

실상은 훨씬 더 다양하게. 또 엄청난 스케일로.

이미 이 전쟁은 일어나고 있고. 또 이 전장은 끝없이 확장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아무튼 이게 지금은 남의 일 같기도 하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의 미래가 달린 일일 건데.

한 편으론 관객으로. 또 한 편으론 병사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전장에서 고지를 점령하는 것 만큼이나.
전장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끝어오는 것도 중요하다는 기본 병법을 새삼 되새기며.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 있습니까.

——————————–
얼마 전.
상하이 이케아 매장을 처음 갔을 때.
놀랍도록 싼 가격에 충격을 먹었었다.

그리고 우아 이런 이런게 이정도 밖에 안해 라고 카톡을 보냈는데.
글쎄 별로 싼 거 모르겠는데 라고 하더라.

그리고 몇 주 전. 런던에 해비타트 매장엘 갔을 때도.
비슷한 종류의 충격을 받았다.
우와아 이 스탠드 내가 사고 싶었던 스타일인데 이 가격 밖에 안해오아우아. 라고 했는데.
인터넷에서 사면 저런 거 되게 많아. 라고 하더라.

내가 잘 몰라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가격이란 사람마다 느끼기에 천차만별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프라이스는 코스트가 아닌 밸류로 매겨지는 거고.
이 밸류야 말로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이자 대단히 사회적인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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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 스무 살이 된 나는 처음으로 지중해에 갔을 때 일종의 계시를 받았습니다. 거기서 잿빛의 영국 노동 세계 대신에 다채로운 색깔의 야채와 과일들로 풍성한 시장을 보았고, 레스토랑에서는 멋진 식사와 향긋한 와인을 찾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것들이었어요. 나는 그런 밝고 아름다운 색깔과 생활의 기쁨을 북구로 옮겨 오고 싶었습니다.” _해비타트 창업자, 테렌스 콘란

1960년대의 런던에선. 세대 간의 갈등이 본격화 되고 있었던 것 같다.

전통을 지독히도 중시하는 런더너들의 귀족 숭배는 지독히도 대단해서. 상류층에서는 가구를 산다는 사실 자체를 무시했다고 한다. 물려받을 명품 가구 유산이 없다는 뜻이기에.

해비타트의 등장은 따라서. 당시에. 대단히 혁신적인 일이었을 거다. 히피와 모던 락의 태동도 비슷했을 것으로 기억된다.

그야말로. 그때서야 젊은이들은 비로소. 부모와는 다른 무언가를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케아의 방식과 똑같네.

이케아의 해비타트의 합병은 그래서. 계획된 일이었을 지도 모르지.

.

텍스트들을 읽다 보면.

직관에 이끌린 어떤 경험들이. 헨델과 그레텔의 빵조각처럼. 조그만 힌트들로 인도되다가.

어느 시점에 만나는 순간이 있다.

그건 이케아나 해비타트를 처음 본 순간. 느껴진. 동일한 질감의 신선한 충격.처럼.

나에게만 보이는 그 어떤 순간.들이.
마치 퍼즐처럼 합쳐져 어떤 그림을 그려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한켠으론 놀랍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막 두근거림이 시작된다.

다시 말해.

흔히 쉽게 지나치는 어떤 것들이 자꾸 계속해서 유독 내 눈에만 밟힌 다면. 누군가 그걸 계속해서 내게 보여주는 것이고. (뚜렷한 계획을 가지고.)

그건 바로.

내 존재 목적이자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이자 이 세상에 기여해야 할 부분이며. 그래서 바로 그. 비젼에 대한 목소리 일지도 모른다는 거다.

.

근무시간이네.


——————–

올 한해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부쩍. 소유물보다는 경험에 돈을 쓰려고 한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자기 색깔과 자기 이야기가 없는 이들에게. 유독 흥미가 뚝 떨어진다는 것.

교만하다고 손가락질하거나.
니 고집일 뿐이라고 충고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요즘 들어서 나에게. 제일 중요하고 또 제일 재미있는 것은. 자기 이야기를 가지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인 것 같다.

주로 그런 사람들은 뭔가 표현의 수단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제일 접하기 쉬운 게 책인 거 같고.

그래서 책을 많이 읽기도 하는데.
근데 그렇다고 책을 쓰는 모두가 자기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 듯 하고.

미친 듯이 책을 읽어 치우고 있지만. 그 중 상당수는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뿐더러. 쓸 모 없는 것을 생산해 세상을 쓸 데 없이 번잡하게 만들 뿐이 아닌가 생각하게 하니까.

어쨋든. 책이나 글이나 사진이나 곡을 꼭 쓰지 않더라도. 운 좋게도 내 주변에는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자기 색깔을 가진 사람이 참 많은데.
그들의 이야기를 이래저래 들을 수 있는 건. 참 행운이자 즐거운 일 같다.

그들 중 어떤이는 혀를 내두를 만큼 달변이거나 글을 탁월하게 써내거나 부르거나 연주하거나 추거나 찍거나 그리거나 만들거나 열거나 등등의 재능과 땀과 감동을 발산하는 이들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말도 지지부리 못하거나 또는 그런 척 안하기도 하고.
누구는 그게 스스로 잘 정리가 되어 있는가 하면.
누구는 그런 거 없고. 단지. 자기도 모르게 삶에서 행동에서 그게 스물스물 흘러 나오기도 하는데.

이렇고 저렇고 상관 없이.

나는 그런 이의 바로 그럴 때를 마주 하면. 그게 감히.
아름답다. 라고 느껴진다.

뭐 사실은 그보다는 자기 이야기나 자기 색깔이 없는 사람이 더 많기도 한데.
그거야 뭐 그럴수도 있지 싶다가도.

가끔 자기 이야기도 아니면서.
원칙도 중심도 방향도 없이.
어디선가 주워온 말들로 잔뜩 자기 이야기인냥. 그리고 그게 보편적 진리인냥. 들이미다 못해 계몽하려는 사람을 만나면.
웨인지 좀 화가 나기도 하고.
그냥 그 자리를 떠나고 싶어진다.

살아가면서.
대화의 중요함이 얼마나 중요한가 느끼는데.
개인적으로. 자기 것이 있다 느껴지는 사람끼리 만났을 때.
가치관과 우선순위와 정치적 성향이나 종교를 떠나서.
비로소.
대화가 즐거워 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게 있는지 없는지.
니 까짓게 어떻게 아냐고 물으면.
내맴이여 밖에 할 말은 없고.

뭐 그냥 난 그렇다고.

그게 뭐.

내가 어느쪽이라는 건 또 아니고.
부정적으로 표현한 쪽은 피하고.
긍정적으로 표현한 쪽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정도겠지 뭐.

유남생?

삶에서 자기 이야기를 자기 색깔을 가진다는 건.
그야 말로 큰 축복 같다.

그걸 어떻게 현실화 시키느냐는 큰 산이 또.
남아 있긴 하지만.

아. 그게 출발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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