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 Outlook] 카리스마는 타고나지 않는다…잡스도 철저히 훈련했다

`많은 사람들을 따르게 하고, 권위를 갖게 하는 능력`이라는 뜻의 `카리스마(Charisma)`라는 단어에는 명확한 실체가 존재하진 않는다. 하지만 카리스마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특정 인물을 떠올리고, 어떤 이미지를 상상해내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카리스마에는 편견도 존재한다. 특히 카리스마가 넘친다고 알려진 몇몇 인물들의 인생과 보여지는 모습에 기반을 두고 `카리스마는 타고난 것`이라든가 `매우 권위적이며 권력 지향적인 능력`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는 것이다. 

평생 카리스마를 연구한 올리비아 폭스 카반(Olivia Fox Cabane)은 이에 반대하며 “카리스마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배워서 습득하는 것이며, 우리가 흔히 아는 권위적 카리스마 외에도 많은 종류의 카리스마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MBA팀은 리더십 및 카리스마 코치로 유명한 카반과 카리스마의 실체와 그 습득법에 대해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도대체 카리스마는 정확히 뭔가. 

▶존재감(Presence)과 권력(Power) 따뜻함(Warmth)의 합이 카리스마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없으면 카리스마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 세 가지 요소 중 어떤 것을 많이 갖고 있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어떤 종류의 카리스마를 내뿜는지가 결정된다. 또 카리스마는 이 세 가지 요소의 합으로 형성된 `막대한 영향력`이다. 

-어떤 종류의 카리스마가 있나. 

▶많은 권력을 가졌지만, 존재감과 따뜻함이 상대적으로 적으면 `권위형 카리스마(authority charisma)`가 형성된다. 이 카리스마의 대표주자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다. 존재감이 크지만, 권력과 따뜻함이 적으면 `포커스 카리스마(focus charisma)`가 생긴다. 빌 게이츠가 대표적이다. 따뜻함이 많은 `친절 카리스마` 인물의 대표는 달라이 라마다. 존재감과 권력은 상대적으로 강한데, 따뜻함이 적으면 `선견지명형 카리스마`가 생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았지만,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조차 그의 비전과 카리스마는 인정했다. 

-카리스마는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 방법이 있다면. 

▶기본 자세를 가다듬어라. 어떤 일을 하기 전에 크게 숨을 한번 쉬고, 충분한 산소를 들이마셔라. 호흡이 얕으면 스트레스 반응이 유발된다. 꼿꼿하고 위엄 있게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카리스마를 줄 수 있다. 두 발은 넓게 벌리고 땅을 굳게 디뎌라. 뇌는 항상 `안정성`을 파악하려 한다. 자세가 불안정하면, 이후의 행동이 방해받아 카리스마를 발산할 수 없다. 포즈는 항상 크게 만들고, 자기 몸이 2배로 커진다는 상상을 해라. 육체적인 자신감이 생기면, 실제 자신감도 그만큼 커진다. 실제 심리학 실험에서 이 같은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 에너지 유발 호르몬이 19% 증가하고, 긴장감 유발 호르몬은 25%나 감소했다는 연구도 있었다. 

-카리스마 발현을 위한 사전 준비자세를 말한 것 같다. 그렇다면 실제 행동하고 일할 때는 어떻게 하나. 

▶소위 `멍때린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카리스마를 잃게 만드는 대표적 요인이다. 달리 말하면, 카리스마를 키우려면 극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에게 `나는 당신의 이야기에 100% 집중하며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인상을 줘라. 당신의 존재감을 높여 포커스 카리스마를 갖게 해줄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가장 쉽게 해볼 수 있는 카리스마 실천 기법이다. 친절 카리스마는 상대방에게 베푸는 호의에 의해 결정되므로, 이 카리스마 발산을 위해선 자신이 가진 권력을 이용해 사람들을 도와라. 

-카리스마에 대한 오해도 많다. 

▶가장 흔한 편견은 적극적인 사람만 카리스마를 가졌다는 것이다. 내성적인 사람 중에도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은 많다. 이들은 오히려 `포커스 카리스마`를 형성하기 쉽다. 자신이 말을 하기보다는 남의 말을 잘 들어주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가 그랬다. 

-카리스마는 위대한 인물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은 어떤가. 

▶잘못된 생각이다. 내가 코칭을 한 제임스라는 청년은 처음 만났을 때 조용한 성격에, 상대방과 2초 이상 눈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불안해 보였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과 자세, 말투 때문에 그는 아예 존재감이 없는 사람과도 같았다. 하지만 그에겐 성실함과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한 깊은 성찰이 내재돼 있었다. 기본적인 실력과 소양을 갖추고 있으면, 이를 외부에 발현해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작업은 배워서 충분히 할 수 있다. 실제로 제임스는 앞서 말했던 트레이닝을 거쳐 완벽하게 다른 사람이 됐다. 

-스티브 잡스 역시 노력을 통해 괴짜 천재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 변신했다고 주장했다. 

▶1984년 매킨토시를 처음 내놨을때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보면 연설대 뒤에 숨어 있기 바빴고, 노트를 보며 말했으며, 청중과 제대로 된 교류도 못했다. 

1996년 다시 등장한 잡스는 무대를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며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연설했다. 청중과 눈을 마주쳤고, 질문을 받는 것도 꺼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자세는 뻣뻣했고, 손동작도 쓸데없이 많았다. 

2000년 애플의 최고경영자로 컴백한 잡스는 시선처리가 완벽해졌고, 내용을 강조해야 할 때만 적절하게 손동작을 사용했다. 

2011년, 잡스는 마침내 애플에 대한 농담을 하고, 제품의 결함까지 터놓고 이야기하는 인간미까지 더했다. 이처럼 잡스는 자신의 카리스마를 트레이닝을 통해 발전시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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