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배운다 애완견 데리고 출근해도 OK… 자유로운 직원이 더 창의적

[Weekly BIZ] 애완견 데리고 출근해도 OK… 자유로운 직원이 더 창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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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끈 대체하는 부품 개발한 美 ‘보아 테크놀로지’의 혁신 비결
포브스誌 선정 25大 혁신브랜드
집에 두고 온 강아지 신경 쓰면 오히려 생산성 떨어질 것 건강 목표 달성하면 포상휴가도
“비용만 신경 쓴 前회사 망한 후에야 사람이 전부라는 걸 깨닫게 돼”

신발 끈을 대체할 수 있는 보아 테크놀로지 다이얼. 감으면 철제 와이어가 당겨지면서 신발이 꽉 조여진다.
신발 끈을 대체할 수 있는 보아 테크놀로지 다이얼. 감으면 철제 와이어가 당겨지면서 신발이 꽉 조여진다./보아 테크놀로지 제공

지난 4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외곽의 한 회사.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사무실 입구로 올라갔더니 몸집이 성인 남성 절반은 돼 보이는 커다란 개 한 마리가 안내 데스크 앞에 드러누워 있었다. 개의 이름은 ‘매티’. 입구 안내 데스크에서 일하는 이 회사 직원 콜린(60)씨의 애완견이다. 매티는 낯선 사람을 보는 게 익숙한지 기자가 왔는데도 짖기는커녕 누운 상태로 꼬리만 살랑살랑 흔들었다. 안쪽 사무실은 더 ‘개판’이었다. 바닥에 고운 러그(깔개)가 깔려 있고, 그 위에 포메라니안부터 셰퍼드까지 각양각색의 개들이 배를 깔고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이날 직원과 함께 출근한 애완견은 총 13마리. 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78명(전체 직원은 105명) 중 17%가 개를 데리고 출근한 셈이다. 콜린씨는 “보통 때는 회사에 15~20마리 정도 오는데, 오늘은 그보다 적은 편이네요”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이름은 보아(BOA) 테크놀로지. 애완견 사업을 하는 회사가 아니라 스포츠·아웃도어용 신발에 부착하는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신발을 묶을 때 흔히 사용하는 신발끈 대신 철제 와이어와 다이얼을 사용하는 기술을 2001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보아의 이 부문 점유율은 95% 이상이다. 이 회사는 창업할 때부터 애완견을 데리고 출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애완견을 집에 두고 오면 신경이 쓰일 것이고,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마크 소더버그(Soderberg) 사장(CEO)은 설명했다.

이 회사의 자유로운 근무 환경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것은 물론, 업무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도 언제든 나가서 한두 시간씩 운동을 할 수 있다. 최근 직원들 사이에선 자전거 타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사무실 한쪽 벽에 자전거를 보관하기 위해 설치한 행거에는 자전거 20여대가 빼곡하게 걸려 있었다. 또 매년 직원이 각자 건강 목표를 세우게 하고, 건강 검진을 해서 건강이 좋아진 정도, 운동 횟수, 운동량을 종합 평가해 점수를 매기는 ‘웰빙 랭킹’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우수 직원 10명에게는 포상 휴가나 아이패드 등을 선물로 준다. 직원들에게는 스톡옵션을 제공하며, 급여는 업계 평균보다 높다.

소더버그 사장은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리고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은 내 관심 순위에서 나중”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이겁니다. ‘우리는 왜 일하는가?’ ‘왜 사업을 하는가?’ 사람들이 일하는 이유는 아이를 돌보고, 여유 시간을 즐겁게 활용하고, 삶을 즐길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내기 위해서가 아닌가요?”

보아는 미국 아웃도어 전문지인 ‘아웃사이드’에서 최근 3년 연속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꼽혔다. 단순히 일하기만 편한 직장은 아니다. 보아는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25개 브랜드’ 중 하나로도 꼽혔다.

마크 소더버그 보아 씨이오 (사진 한가운데 안경 쓴 이)가 마케팅 부서 직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직원들이 출근할 때 데려온 애완견 두 마리도 배석했다.
마크 소더버그 보아 CEO(사진 한가운데 안경 쓴 이)가 마케팅 부서 직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직원들이 출근할 때 데려온 애완견 두 마리도 배석했다./보아 테크놀로지 제공

숫자만 따지다 회사가 망했다… 돌이켜보니 사람이 전부

―왜 직원들에게 이처럼 많은 혜택을 주는 건가요?

“이 방법이 좋은 실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일과 삶 사이의 균형점’을 찾고 싶어 합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일 때문에 못 한다면 의식의 한 지점에서 ‘오늘 별로 기분이 좋지 않네. 뭔가 할 일을 안 한 듯한 기분이야’라고 느낀다는 겁니다. 이런 생각이 있으면 일을 한다고 해도 집중이 잘 안 되죠. 운동을 하고 나면 좀 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일하는 동안 더 생산적일 수 있습니다.”

―만약 회사 사정이 나쁘다면? 그때는 이런 혜택을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CEO가 할 일은 ‘가장 창의적인 방법’을 찾는 겁니다. 문제점은 회사의 구조적인 부분에서 나옵니다. 제품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거나, 공장 설비에서 낭비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사원 복지’와는 무관하죠. 직원 봉급을 줄이거나, 복지 혜택을 줄이는 데서는 창의성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복지는 가장 나중에 포기해야 할 이슈입니다.”

―직원 중에는 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사람을 위해서 사무실에 개를 데려올 때는 몇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①목줄이 있어야 하고 ②주인 근처에 있어야 하며 ③깨끗한 환경을 유지해야 하고 ④예방접종을 통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 중요한 게 하나 있습니다. 강아지와 주인의 관계를 보면 대부분 서로 사랑하는 관계입니다. 중요한 건 그걸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도 마음이 흐뭇해진다는 겁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퍼져 나간다는 겁니다. 강아지가 있어서 업무에 방해되느냐? 맞습니다.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큰 그림에서 보면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까지 직원 복지에 신경 쓰게 된 건가요?

“전 여기에 오기 전에 어느 스키 회사의 CEO였습니다. 혁신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비용이 너무 비쌌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저가 중국산에 밀렸고, 결국 회사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200명이 넘는 직원을 제 손으로 해고했습니다. 저는 다시는 그런 경험을 겪고 싶지 않아요.

그때는 회사를 경영하면서 여러 가지 숫자에 대해 너무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핵심이 비용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비용을 줄이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러나 그건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그땐 ‘메이드 인 아메리카’가 얼마나 중요한 건지 잘 몰랐습니다. 사람들은 최고의 상품, 최고의 가치를 원하죠. 비용을 줄이기보다는 프리미엄의 가치를 계속 밀어붙여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날 200명을 해고하고, 저는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이후 알게 됐습니다. 결국 사람이 전부라는 것을요.”

―예전에 한 직원이 백혈병을 앓자 전 직원이 머리를 삭발하고 그 장면을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된 적이 있죠.

“제 신조 가운데 하나는 ‘사람이 계급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겁니다. 백혈병에 걸린 친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모든 직원을 회의실로 불러서 회의했어요. ‘우리 친구가 아프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모두가 삭발하기로 한 건 한 직원의 아이디어였습니다. 미용사를 초빙해 사무실 중앙에서 단체로 머리를 잘랐습니다. 파티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삭발이 끝난 다음, 저는 스카이프를 통해 병원으로 화상 전화를 걸었습니다. ‘잘 지내나요? 우리는 지금 당신과 똑같습니다.’ 그 친구는 아주아주 감동한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건강을 되찾고, 회사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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