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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출루율로 선수 평가 한다면 보상도 같은 기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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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빈 단장이 창출한 ‘머니볼’ 혁신의 실체는 무엇인가? 이를 경제학적으로 분석해 보자. 예를 들어 누군가 당신에게 프로야구단 단장직을 제안하며 최선의 팀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하자. 어떻게 할 것인가?

1단계 목표 정의

가장 중요하다. ‘최선의 팀’이 무엇인지 정의해야 한다. 관중 수를 최대화하는 건지, TV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건지, 모(母)기업 브랜드 가치·이미지를 끌어올리는 게 목표인지 정해야 한다. 기업으로 따지면 조직의 목표, 즉 사명(mission)을 정의하는 단계다. 여기서는 편의상 ‘최선의 팀’을 가장 승률을 극대화하는 팀이라고 정의하자.

2단계 한계가치

선수들 ‘한계가치(Marginal Value)’를 계산해 진정한 몸값을 과학적으로 측정해야 한다. 한계가치는 경제학의 핵심 개념 중 하나다. 개념적으로는 간단하다. 승률 극대화가 목표라면, A라는 선수의 한계가치는 A가 있을 때 시즌 승률에서 A가 없을 때 시즌 승률을 빼준 값이라고 보면 된다. A가 출전한 경기와 출전하지 않은 경기를 비교해 승률 차이를 계산하면 된다. 그러나 경력이 짧거나,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는 데이터가 부족해 계산하기 쉽지 않다. 이 경우 사사구, 홈런, 안타, 실책, 삼진, 출루 등 여러 지표를 결합하거나 새로운 지표를 개발해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핵심 지표를 찾은 뒤 선수별로 해당 지표를 넣어 한계가치를 낼 수 있다. 이런 방식을 ‘세이버메트릭스 (Sabermetrics)’라 한다.

예를 들어 채드 브래드포드는 극단적인 언더스로 투구 자세로 리그에서 과소평가되어 있었다. 스카우트 시장에서 몸값은 23만달러에 불과했으나 빈 단장 분석에 따르면 그의 한계가치는 300만달러에 달했고, 전격 영입해 성공을 거뒀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선수들 가치를 찾을 것”이라는 빈 단장의 지론이 빛을 발한 경우다.

3단계 한계가치 균등화

선수들에게 쓰는 돈의 한계가치는 될 수 있으면 동일하게 만들어야 한다. 가치가 매우 큰 스타 선수 한 명을 영입하는 것보다 그 예산으로 가치가 작은 여러 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한 예이다. 빈 단장은 지암비를 비롯, 다른 팀으로 이적한 스타 선수 3명을 대체할 새로운 선수를 찾아야 했다. 기존 스태프들은 3명을 대체할 각각의 선수를 찾는 데 집중했지만, 빌리 빈은 여러 명을 조합해 3명의 빈자리를 대체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지암비 출루율은 0.477이었고, 데이먼 0.324, 사인즈 0.291이었다. 평균은 0.364. 따라서 오클랜드가 영입해야 할 선수들은 평균 출루율 0.364 이상인 선수이면 된다는 것이었다.

4단계 거래와 투자

2·3단계로 객관적 가치를 평가한 뒤 저평가된 선수들은 사들이고, 고평가된 선수들을 팔거나 은퇴시킨다. 주식과 마찬가지다. 선수들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경쟁 구단과 ‘공동가치(Shared Value)’를 창출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A라는 선수가 두산 베어스에서는 한계가치가 작지만, 한화 이글스에서는 한계가치가 크다면 거래가 쌍방에게 유익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포지션 중복이나 리빌딩처럼 ‘최선의 팀’에 대한 정의가 달라서 나타날 수도 있다.

5단계 조직 설계

선수 영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성과 평가와 유인 구조의 문제이다. 출루율이 가장 중요한 지표라면 선수들에 대한 보상 역시 출루율에 근거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선수별로 한계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보상과 유인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이미 출루율이 충분히 높은 선수라면 대신 장타율을 높이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오클랜드가 한때 부진하자 “야구는 통계 기법 같은 속임수로 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빈 단장의 머니볼 철학을 도입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밤비노의 저주를 깨뜨리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면서 머니볼의 과학적 운영 방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걸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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