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창업, 그 3년의 짧은 기록들

미국에서 창업한 분의 짧지만 긴 기록들입니다. 기술적인 것보다 감성에 대한 부분들이 더 와닿네요.

원본 링크 : https://medium.com/@xissy/미국에서의-창업-그-3년의-짧은-기록들-ad48d393652f#.q5quyog0d

2012년 1월

조직이 크냐 작냐 하고는 상관없이 느끼는건데, 일을 하는 사람은 일을 한다. 일을 못찾거나 없는 또는 못하는 사람들은 사내정치를 한다. 그리고 그 정치가 자신의 일인 줄 착각한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일은 누가하고 조직은 어디로 가나. 리더가 직접 손을 더럽혀야 조직이 제대로 굴러간다.

2012년 4월

미국에 와서 좋은 점이라면, 적어도 여기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게 뭔지 확실하게 알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솔직히 자기가 무얼 하고 싶고 뭘 해야 행복한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대기업 다니다가 아닌갑네 때려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 보며 말을 잇지 못했었다. 언제부터 공무원이 그렇게 매력있는 직업이 되었나. IMF 터지고 철밥통이 인기 올라가면서 부터 도피처가 되었지. 자기가 원하는걸 하는게 아니고 남이 만들어 놓은 잣대에 따라 휘둘려지다가 지치고 나면 삶이 무슨 의미를 가질까. 10년 후에도 세상의 잣대가 지금과 같을까. 자기성찰에 따른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 목소리는 따를 때 인생은 그 가치를 갖는다.

2012년 5월

개인이 아니라 팀이어야 하는 이유는 누구나 부침을 겪기 때문이다. 일당백의 능력을 가진 자라도 혼자서 힘든 시기를 견디기는 정말 힘들다. 팀원들이 서로의 멱살의 잡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2013년 8월

해보니까 창업이라는 게 이렇게 힘든건데, 산전수전 다 겪어봤다는 사람들이 청년들에게 무작정 창업을 권하는 모습이 얄밉게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거 였다.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 지금껏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말의 뜻을 오해하고 살았다. 용기를 내면 바로 그 미인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 아니었다. 용기를 내어 접근하면 수 차례 차이는 과정 속에서 여심을 이해하고 자신에 대해 알게되니 결국 이후에 미인과 만나게 될 것이라는 말이었다. 대신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심정으로 고백하고 차여서는 남는 게 없다. 항상 진심으로 서로 잘 될 수 있는 관계 성립에 대해 고민하고 접근해야 다음이 있고 발전이 있다. 연애도 그렇고 사업도 그렇고 성공과 실패는 대비되는 것이 아니다. 인생 속에서 연속되는 일련의 과정인데 현재의 성공과 실패에 과하게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나는 지금 올바른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계속된다면 모든 것은 과정이지 끝이 아니다.

2013년 10월

요즘 github, stack overflow, 개발 커뮤니티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분위기 인거 같다. “코드 없는 논쟁은 하지 맙시다. 할 말은 코드로 짜서 pull request 하는 센스를 보입시다. 그게 당신 실력입니다. 답은 이미 구글에 다 있습니다.” 사실 이게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낮추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모르는 사람은 떠들고 아는 사람은 보여주니까.

2014년 2월

도전은 겸손해지기 위해서라도 계속 해야하는 것 아닐까. 안주하는 사람은 쉬이 오만해진다. 세상에 대한 감을 잃을 때 실수가 생기고.

2014년 2월

도전은 겸손해지기 위해서라도 계속 해야하는 것 아닐까. 안주하는 사람은 쉬이 오만해진다. 세상에 대한 감을 잃을 때 실수가 생기고.

2014년 3월

약간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본다.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큰 도전을 한다는 것이고 큰 도전은 이전에 이뤄놓은 성공경험에 기반한 자신감으로 가능하다.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큰 도전을 했다가 실패할 경우 다시 일어서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티켓이 필요한데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3가지 티켓이 있다.

1. 원래 집이 잘 산다. (그래서 한 번 망해도 치명적이지 않다.) 
2. 좋은 학교를 나왔다. (그래서 한 번 망해도 밥 굶지 않는다.) 
3. 좋은 직장에 다녔다. (그래서 한 번 망해도 취직은 될거다.)

그래서 집이 부자고 학벌이 좋고 커리어가 훌륭하면 3번은 도전해 볼 수 있다는게 내 생각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해 보겠다고 결심하기까지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보다 분명 될 것이라는 판단이 앞서야 하는데 이는 창업 이전 인생에서의 크고 작은 성공경험들이 기준으로 작용한다. 좋은 학교를 나오거나 좋은 직장에 다녀서 주위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봤다는 것은 이 성공경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만약 창업을 하고 싶은데 아무 것도 보여줄게 없는 경우에는 일단 저 셋 중에 하나의 티켓을 확보 후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업이 명확하게 보이고 내 역량이 맞아떨어지고 타이밍이 지금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티켓 없이도 가야하겠지만, 이 판단이 가능하려면 창업 이전에도 굉장히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이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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