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지존 ‘타이틀리스트’, 휠라·미래에셋이 인수(종합)

미래에셋과 휠라코리아가 골프 브랜드의 지존으로 불리는 미국의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했다. 한국 자본이 글로벌 사모펀드와 스포츠업체들과의 경합에서 당당히 대어를 낚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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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주식펀드(PEF)와 휠라코리아는 이날 미국 주류회사인 포천브랜드(Fortune Brands)와 아쿠시네트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12억2500만 달러다.

아쿠시네트는 글로벌 골프용품 업체로, 골프 공과 고성능 골프 클럽으로 유명한 ‘타이틀리스트’와 골프화 및 아웃도어 브랜드인 ‘풋조이’ 등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2억4000만달러로 매출의 절반 가량을 해외 시장에서 올렸다. 영업이익은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래에셋 PEF와 휠라코리아는 미국 현지에 아쿠시네트 인수를 위한 홀딩컴퍼니를 설립해 올 3분기 중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번 아큐시네트 인수를 위해 미래에셋과 필라코리아가 주도한 컨소시엄에는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이 참여했다. 산업은행이 5억달러 규모의 인수금융을 제공하고 휠라코리아가 1억달러, 나머지는 미래에셋 PEF가 연기금으로부터 모집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도 고유자금을 일부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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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회장(왼쪽),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이번 인수전에는 캘러웨이, 나이키, 아디다스, 테일러메이드, 블랙스톤 등 세계적 사모펀드와 글로벌 스포츠 및 골프업체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휠라코리아 컨소시엄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나 기업 규모면에서는 압도적이었지만 미국 공정거래 당국의 반독점 심사 문제를 피해가기 어렵다는 결정적인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다.

미래에셋 PEF와 휠라코리아는 이들보다 낮은 인수가격을 제시했지만 현지법인 고용승계와 중국 등 아시아시장 진출 계획 등을 높이 평가 받았다.

정상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대표는 “인수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구조조정없이 현지 경영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 계획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미국의 독점금지법에 따라 아쿠시네트 매각작업이 계속 지연됐던 것도 우리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 PEF와 휠라코리아는 아쿠시네트 인수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정상기 대표는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브랜드를 휠라코리아의 경영 노하우와 결합해 중국 골프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현재 중국 골프인구는 2800만명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타이틀리스트'(Titleist)와 ‘풋조이'(FootJoy)는 전세계 프로골퍼들이 즐겨 애용하는 글로벌 1위 골프용품 브랜드다. 특히 타이틀리스트 골프볼은 지난 1949년 이후 지금까지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 점유율이 69%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2위 업체(9%)와는 엄청난 격차를 내며 명실공히 ‘미국 골프업계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아쿠시네트의 지분 100%를 보유한 대주주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류회사 포춘브랜즈(Forturn Brands)로, 지난해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헤지펀드의 압박에 굴복해 올해 6월까지 자회사인 아쿠시네트를 매각키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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