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다 미국’ 해외 진출 룰이 바뀐다

국내 패션 업체, 韓·美 동시 런칭 증가

 

최근 유명 라이프스타일 온라인 매거진 하이스노비어티(HIGHSNOBIETY)의 쇼핑 섹션에 ‘한국의 베트멍’이라는 기사와 함께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 ‘아더에러’의 대표 15개 아이템이 소개됐다. ‘앤더슨벨’은 지난해 미국 블루밍데일에서 판매를 시작,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국내와 동시에 미국 현지 런칭을 시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카트리나뉴욕’을 런칭한 캐시 리 CD와 코웰패션이 합작으로 설립한 CF인터내셔날의 첫 브랜드인 ‘242 H 바이 이카트리나뉴욕’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런칭됐다.
 
이 회사는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서 열리는 뉴욕패션전시회인 캡슐쇼에 전시 부스를 열고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242 H 바이 이카리트리나뉴욕’은 이달 초 롯데홈쇼핑 런칭 방송에서 5천여 개를 팔아 치우며 쾌청한 출발을 보였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 온 에이유커머스도 신규 슈즈 ‘스윗피쉬’로 한국과 미국 동시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신발 전시회인 에프앤 플랫폼(FN 플랫폼)에 3개 부스를 열었다. 락피쉬, 크루셜 등의 테스트를 위해 미국 전시회에 참가한 적이 있긴 하지만 신규 브랜드를 대규모로 홍보하기는 처음이다.
 
반응도 좋았다. 슬리퍼, 스니커즈, 러닝화 등 세 가지 카테고리로 상품을 선보였는데 미국, 일본, 멕시코, 캐나다 등의 바이어들이 바잉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역대 전시회 중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디자이너 슈즈 ‘지니킴’을 런칭한 김효진(영어명 지니킴)도 ‘소피아 그레이스’를 한국과 미국에 동시 런칭한다는 계획이다. 디자이너 핸드백 ‘해리언’은 지난달 미국 현지에서 1차 런칭쇼를, 지난 21일 국내서 2차 런칭쇼를 진행했다. 미국 뉴욕에 쇼룸도 개설했다.
 
패션 중대형사의 미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구호’는 지난해부터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매 시즌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있다.
 
에프앤에프 신규 핸드백 역시 한국과 미국에 동시에 런칭, 글로벌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중국 보다 미국행을 택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접근성이 높은 비즈니스 환경 때문이다. 미국 시장은 전시회나 편집숍을 통해 진출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하다.
 
매출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유리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규모는 크지만 리테일러, 파트너사 등 불안한 요소가 많고 정치적 변수도 많아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최근에는 온라인 마켓도 미국 진출을 부추기는 요인 중에 하나다.
 
아마존닷컴 등이 대표적으로, 오프라인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다. 또 리테일러들이 온라인, 모바일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나서 국내 브랜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시 리 CF인터내셔날 대표는 “현재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상승국면이고 국내 패션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보다는 미국에서의 성공 확률이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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