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골프웨어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브랜드는 한국데상트의 ‘르꼬끄골프’다. ‘르꼬끄골프’는 올 상반기 35% 신장했으며 하반기 들어서도 두 자릿수 신장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 MD 개편에서도 1순위로 꼽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매장 수는 5개가 늘어났다. 이 같은 고 신장은 확고한 컨셉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상품의 변화,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르꼬끄골프’는 런칭 3년차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컨셉으로 골프업계에 새로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종전에 볼 수 없던 착장을 제시, 눈길을 끌었다. 변화는 단순히 상품에만 국한되지 않고 기획, 디자인, 생산 등 모든 프로세스에 적용됐다. 상품은 트렌드를 앞서갔다.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어덜트캐주얼에 가까웠던 골프웨어 시장에서 여성복에서만 사용하던 믹스앤매치, 레이어드 스타일과 과감한 절개, 강렬한 비비드 컬러 등을 사용한 ‘르꼬끄골프’의 상품은 파격에 가까웠다. 이는 40~60대 중장년층으로 국한되어 가던 골프웨어 매장으로 20~30대 젊은 고객을 유입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상품의 변화는 기획과 생산 시스템의 전환에 기인한다.
런칭 초기 ‘르꼬끄골프’는 타 브랜드에 비해 원색 계열의 컬러와 튀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가기 힘들었다. 또 일본 브랜드이다 보니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리오더나 스팟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한·일 공동 기획 및 생산 시스템을 마련해 이를 현실에 맞게 조정했다. ‘르꼬끄골프’는 현재 국내에 전개되는 상품의 60% 가량을 한국에서 디자인한다. 또 전체 물량의 40% 가량을 국내에서 생산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기획한 디자인을 놓고 각자 필요한 디자인을 채택하는 방식이다. 라서 한국 디자인의 채택률이 높다. 생산 역시 마찬가지 방법으로 진행된다.
국내 생산이 유리한 아이템은 국내에서, 일본에서 만드는 것이 효율적인 품목은 일본에서 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필요한 물량을 통합 생산하기 때문에 원가를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원가 절감을 통해 타 브랜드에 비해 가격을 낮게 책정하고 젊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잘 살려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 것도 단기간에 자리를 잡는데 기여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다른 브랜드와 차별성을 부각시켰으며 수입과 국내 생산을 병행하면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오리지널리티를 확보한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