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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매출 뉴 브랜드] 새롭게 진입한 브랜드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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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매출 뉴 브랜드◆

“소비재 단일브랜드 매출액 1000억원은 소비자(consumer)를 고객(customer)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성공 기준입니다. 구체적인 숫자로 보지요. 일반적으로 특정 브랜드의 B2C와 B2B 비중은 7:3 정도가 됩니다. 1000억원이면 700억원이 B2C라는 거죠. 그중 한국 소매유통시장의 핵심인 할인점 매출이 또 60%라고 하면 해당 브랜드는 연간 420억원어치가 할인점에서 팔려나간다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할인점 숫자가 300~400개인 점을 감안하면, 할인점 1곳에서 연평균 매출이 1억원, 1개월에 약 1000만원이 됩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이건 대단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 정도 되면 각 할인점마다 판촉사원을 고정으로 배치할 수 있게 되거든요. 이럴 경우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해당 제품 지배력은 당연히 더 높아집니다. 선순환이 시작되는 것이지요.”(김희준 티플러스 컨설턴트)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구분하는 공식 기준은 종업원 수 300명입니다. 그러나 최근 종업원 수 기준이 별 의미가 없고 대신 매출로 보자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출 1000억원은 중소기업을 넘어 중견기업으로 도약했음을 알리는 시발점입니다. 공식적이거나 법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상징적인 의미로 통용됩니다. 그런데 기업도 아닌 단일브랜드 매출액이 1000억원이라면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이동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1000억원은 일반적으로 ‘메가브랜드’를 가르는 잣대로 통용된다. 브랜드나 제품 하나가 그 자체로 중견기업이 된 셈이다. 지난해에는 유독 매출액 1000억원대 제품과 브랜드가 많이 탄생했다. 매경이코노미가 자체 집계한 소비재 분야에서만 총 12개 제품과 브랜드가 1000억원 매출 고지에 올라섰다. 식음료 3개, 패션 5개, 화장품과 생활용품 3개, 프랜차이즈 외식업 브랜드 1개 등이다.

제과업체 오리온은 지난해 2개의 1000억원 제품을 탄생시켰다. 고래밥과 포카칩이 그 주인공이다. 이미 초코파이라는 3000억원대 제품을 하나 갖고 있는 오리온은 이제 3개의 메가제품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1000억원 소비재 브랜드 12개

1984년 세상에 나온 고래밥은 한국의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 과자다. 2000년대 들어 꾸준히 200억~3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다 2006년 중국 출시 이후 매출이 급증했다. 중국 매출액만 2009년 590억원, 지난해 800억원이다. 고래밥의 중국 이름은 ‘하오뚜어(好多魚)’로 ‘물고기가 아주 많다’는 뜻이다. 오리온 측은 “중국의 영웅 ‘해상왕 정화(명나라 시기 세계 원정을 다녀온 수군 장군)’를 앞세운 광고로 중국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덕분”이라고 비결을 밝혔다.

반면 88년에 출시된 포카칩은 국내 판매로만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09년 870억원에 이어 지난해 1060억원으로 드디어 1000억원 고지를 넘었다. 포카칩이 1000억원대 브랜드로 등극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은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특수다. 저녁에 스포츠 경기를 보며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증가해 안주로 많이 찾는 감자스낵 매출도 함께 늘었다. 올해는 큰 스포츠 이벤트가 없어 다시 매출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오리온은 “서구에선 감자스낵이 제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는다. 우리도 입맛이 서구화되고 있어 감자스낵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중”이라며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 포카칩은 현재 국내 감자스낵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6%로 1위다.

식품업계에서 탄생한 또 하나의 1000억원 제품은 한국야쿠르트의 쿠퍼스다.

패션업체 중에서는 이랜드의 약진이 돋보인다. 지난해 매출액 1000억원을 넘긴 의류 브랜드는 총 5개. 이 중 로엠과 뉴발란스 등 2개가 이랜드 브랜드다. 이 외에 평안L&C의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MK트렌드의 청바지 브랜드 버커루, 현우인터내셔날의 르샵 등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09년에 880억원어치를 판 로엠은 지난해 1030억원으로 드디어 1000억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91년에 첫선을 보인 후 20년 만이다. 그동안 로엠은 계속 브랜드 타깃층을 바꿨다. 10대 후반, 20대 초반 젊은이 대상 브랜드로 시작해 중간에 30대 이상 직장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교체했다. 그러다 2007년 1월부터 배우 송혜교 씨를 전속모델로 기용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20대 초중반 젊은 여성으로 바꿨다. 그때그때 시장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변신하면서 장수 메가브랜드가 되는 데 성공했다.

뉴발란스는 이랜드가 2008년에 국내 라이선스 영업권을 인수한 외국 브랜드다. 2009년 65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세 배 가까운 1620억원을 기록했다. 뉴발란스 매출 신장의 일등공신은 유명 인사들이다. 이병헌, 스티브 잡스 등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뉴발란스 신발을 신은 모습이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2009년 960억원에 이어 지난해 1200억원대 메가브랜드가 된 현우인터내셔날의 르샵(LeShop)은 토종 SPA(잠깐용어 참조) 브랜드다. 2006년 첫해 매출은 280억원에 불과했지만 불과 4년 만에 1000억원대 브랜드로 등극했다. 르샵의 성공 비결은 ‘빠른 속도’가 관건인 SPA 브랜드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게 빠르다는 것이다. 자라, 망고 등 외국 SPA 브랜드가 기획에서 판매까지 통상 2주일 걸리는 것에 반해 르샵은 지리적 이점 등을 기반으로 그 기간을 1주일로 줄였다. 덕분에 ‘토종 브랜드’라는 불리함을 딛고 빠르게 성장하는 SPA시장 붐에 편승할 수 있었다.

화장품, 생활용품 중에서는 각각 1개씩이 메가브랜드에 들어섰다. LG생활건강의 발효화장품 ‘숨37’과 아모레퍼시픽의 한방샴푸 ‘려’다. 려는 2008년 270억원, 2009년 656억원, 지난해 1070억원으로 급상승곡선을 그렸다. 샴푸 브랜드 사상 최초로 1000억원 이상 팔린 브랜드가 됐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아주 오랜만에 메가브랜드가 탄생했다. 지난해 커피전문점 돌풍의 주역이 된 카페베네다. 2008년 5월 가맹사업을 시작한 카페베네는 지난해에만 300개 이상 매장을 늘리며 매장 수 기준 커피프랜차이즈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매출액은 가맹점을 제외하고 본사 기준으로만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09년 본사 기준 매출액이 220억원이었던 데 비하면 상전벽해다. 3개월 내에 개점 예정인, 공사 중인 매장까지 합치면 매장 수가 450개에 달한다. 빠르게 성장한 이유로 카페베네 측은 “초반에 한예슬, 최다니엘 등 스타를 과감히 기용해 드라마와 연계한 마케팅을 펼친 게 큰 효과를 봤다”고 분석한다. 이탈리안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벨기에 와플을 함께 판 것도 매출액 증가에 한몫했다. 카페베네는 오는 3월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국외 1호점을 내며 본격적인 국외 진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아쉽게 지난해 1000억원 브랜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꼭 달성하겠다고 의지를 다지는 브랜드와 제품도 한 둘이 아니다. 지난해 ‘려’로 홈런을 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는 ‘한율’로 웃겠다고 벼른다. 아모레퍼시픽이 설화수에 이어 내놓은 한방화장품 브랜드 한율의 지난해 매출액은 930억원이다. 동아제약은 자사 신약 1호인 위염 치료제 ‘스티렌’으로 제약업계 첫 1000억원대 브랜드 탄생 신화를 쓰겠다며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가 저마다 메가브랜드가 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의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1000억원대 메가브랜드 메가제품이 된 제품이나 브랜드에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제품 자체가 좋다. 발효화장품 숨37 개발진은 좋은 발효원료를 찾기 위해 여러 해 동안 전 세계를 헤매고 다녔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잘 변신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계속 주 고객층을 바꿔가며 살아남은 로엠이 대표적이다. 일반 소비재라면 출시 후 상황에 맞게 지속적으로 제품을 보완한다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계속 커지는 시장 분위기에 편승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트렌드와 시류에 맞는 아이템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웅진코웨이 룰루연수기와 SPA 브랜드 르샵이 여기에 속한다. 단, 차별화는 필수조건이다.

잠깐용어 SPA 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의 약자다. 한 의류 브랜드가 기획, 디자인, 생산, 제조, 유통, 판매 등 전 과정을 담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경우 유통마진이 줄어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소비자 요구에 맞춰 바로바로 상품을 기획, 제조하는 게 가능해진다. 이런 의미에서 패스트패션이라고도 한다.

[김소연 기자 sky6592@mk.co.kr / 윤형중 기자 hjy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90호(11.01.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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