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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복 글로벌 CF, 서울로 촬영 오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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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이미지를 파는 ‘서울시 마케팅과’

 
서울시 경제진흥본부 마케팅과 직원들이 5일 덕수궁 앞 에서 홍보 패널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김응표 주무관, 김종수 팀장, 성호주·이대섭 주무관. [변선구 기자]

“리복 광고(CF)가 어떻게 됐다고요.”

 지난 3월 중순 서울시 경제진흥본부 마케팅과 성호주 주무관은 광고업계 사람과 통화를 하다 귀가 번쩍했다. 지난 3월 11일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도쿄(東京)에서 하려던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광고 촬영 계획이 취소됐다는 것이었다. 성 주무관이 파악한 것에 따르면 리복은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이란 컨셉트로 고궁과 첨단빌딩이 공존하는 도쿄를 배경으로 자사의 상품 홍보 광고를 찍으려 했다.

 보름 뒤 서울시 마케팅과에는 리복 CF 유치팀이 만들어졌다. 이들은 미국 리복 본사에 “광고 촬영지를 제공하겠다”고 알렸고, 리복은 답사팀을 서울로 보냈다. 유치팀은 이들을 광화문광장으로 데려갔다. 답사팀 책임자는 “궁궐과 빌딩이 함께 잡힌다”며 미소를 지었다. 결국 리복은 지난 5월 서울에서 광고 촬영을 했다. 서울시는 리복 광고가 방영되면 서울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마케팅과 직원들은 ‘서울을 파는 사람들’이다. 영화나 드라마, 글로벌 기업의 광고에 서울을 노출시키고 서울을 알리는 것이 주 업무다. 이를 위해선 베이징(北京)이나 도쿄 등 아시아권 대도시와 맞붙거나, 국내 다른 도시와도 경쟁을 해야 한다.

 
지난해 6월 CBS ‘어메이징 레이스’팀이 중구 소공동 환구단에서 촬영하는 모습.
 
 지난해 6월 미국 CBS방송의 간판 리얼리티쇼인 ‘어메이징 레이스(Amazing Race)’의 서울 촬영도 쉽지 않았다. 서울시가 프로그램 제작사를 접촉한 건 2009년 초부터였다. 반응은 미지근했다. 촬영지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외국 도시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독특함을 알리는 수밖에 없었다. 마케팅과 직원들은 답사팀을 중구 소공동에 있는 환구단으로 데려갔다. 빌딩 숲에 둘러싸인 3층짜리 누각을 본 답사팀은 “어메이징(놀랍다)”을 연발했다. 같은 해 12월 2회에 걸쳐 서울편이 방송됐다. 김종수 서울시 마케팅과 전략기획팀장은 “방송 분량을 어메이징 레이스의 광고 단가로 환산해보니 300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걸그룹 카라가 출연해 최근 일본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우라카라(한국 제목: 카라의 이중생활)’의 한국 촬영지를 정할 땐 국내의 다른 도시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했다.

성공만 했던 것은 아니다. 가수 비가 출연했던 드라마 ‘도망자 플랜B’는 한국 제작사가 만든다고 방심한 탓에 베이징에 빼앗겼던 아픈 기억도 있다. 국적이 어디든, 예산만 맞으면 어떤 도시에도 간다는 게 이쪽 바닥의 생리이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서울이 광고나 드라마에 좋은 이미지로 등장하는 것은 단순하게 돈을 많이 쓴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다”며 “철저하게 ‘을(乙)’의 입장에서 서울만의 매력과 특징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양원보 기자·양정숙 인턴기자(서울대 소비자학과)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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