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패션 시장을 돌아본다③ 스포츠

스포츠-고객 이탈 막지 못했던 암흑기

올해 스포츠 시장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에 이어 별다른 호재 없이 역신장이 지속됐다.

일부 브랜드들은 10~20대를 겨냥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전통 강호인 패션 스포츠군의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시장 전반이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메인 타겟인 30~40대 소비층이 아웃도어로 이탈되면서 신규 고객 창출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또 값싼 기획 상품 범람으로 정상 판매율이 둔화되며 채산성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악화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디다스·뉴발란스·데상트는 선전했다. ‘아디다스’는 10~20대 젊은 층에게 어필하면서 전년대비 2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특히 아웃도어 라인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향후 스포츠 브랜드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뉴발란스’는 지난해에 비해 슈즈 매출 비중이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의류 매출이 증가하면서 토털스포츠 브랜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올 추동 시즌 런칭한 ‘뉴발란스키즈’가 대히트를 치면서 성공적인 라인 익스텐션이 이루어졌다. ‘데상트’는 특히 지방에서 높은 신장세를 기록하며 선두 포지션을 굳혔다. 반면 전통적으로 의류 매출 비중이 컸던 패션 스포츠군은 대부분 역신장 했다.
 
고객층 이탈과 신규 고객 유입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출시한 아웃도어 라인의 판매도 신통치 않았다. 올겨울 대물량으로 출시한 다운 제품 판매도 기대 수준에 미치치 못했다.

업계는 불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내년 사업 계획을 보수적으로 수립하고 아웃도어 등 타 복종 이탈을 막기 위한 젊은 감성의 라인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웃도어-신규 가세로 세분화 가속

아웃도어 시장은 여전한 성장을 이어갔다. 올 2월까지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중의류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기존 등산화를 포함한 워킹화, 트레킹화 등 슈즈 시장의 활황도 이어졌다.
 
몇 년간 고속 신장을 일궈낸 선두 브랜드의 신장률은 다소 둔화됐지만 중가 시장 확대와 신규 브랜드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상반기 최고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전반적으로 신장률이 주춤하며 일시적인 위기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특히 10월에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주력 아이템인 재킷 판매가 위축돼 대부분 브랜드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역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11월 들어 다운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예년 신장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10월 부진의 영향으로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신장세가 두드러진 곳은 블랙야크·밀레·아이더로 집약된다. ‘블랙야크’는 40% 가까운 신장세가 지속되면서 6천7백억원의 매출을 내다보고 있고 내년에는 아웃도어 업계 1위 자리도 노릴 만큼 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아이더’와 ‘밀레’도 40~50%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선두 대열에 가세했다. 네파·코오롱스포츠·케이투·노스페이스 등 기존 선두 그룹은 신장률은 둔화됐지만 높은 매출로 선전했다. 신생 군에서는 ‘디스커버리’, ‘빈폴아웃도어’의 신장세가 두드러졌으며 ‘머렐’과 ‘와일드로즈’도 안착에 성공했다.

중가 시장 확대로 웨스트우드·마운티아·투스카로라도 30~40%의 신장률을 기록, 합리적인 아웃도어 시장을 형성하는 계기를 맞기도 했다.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가 대두되면서 캐주얼 아웃도어 시장이 급부상하기도 했으며 마모트·엠리미티드·페리노·살로몬 아웃도어 등의 신규 브랜드가 런칭하면서 시장 세분화가 본격화된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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