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포츠브랜드 언더아머와 손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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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언더아머 CEO와 사업협력 논의

애플-나이키 연합군에 맞설 복안 준비 관측

실적 하강에 직면한 삼성전자가 활로로 정보통신(IT) 산업의 새 트렌드인 웨어러블(착용형) 기기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웨어러블기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애플과 나이키에 맞설 수 있게 스포츠 전문 브랜드와 손을 잡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한국을 방문한 미국 스포츠용품 업체 언더아머의 최고경영자(CEO) 케빈 프랭크를 지난 1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8∼13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서 언더아머의 폴로셔츠를 입은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국 미식축구 선수였던 케빈 프랭크가 1996년 설립한 언더아머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나이키, 아디다스와 함께 스포츠브랜드 빅3로 통한다.

땀을 빨아들여 신속하게 말려주는 기능성 스포츠 의류가 미국이나 일본 프로 스포츠선수와 스포츠 마니아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유명해졌다.

국내에서는 효성이 2011년부터 계열사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을 통해 언더아머 제품을 독점 판매하는데 현재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은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케빈 프랭크는 이번 방한에서 이재용 부회장 외에 조현준 사장도 따로 만나 사업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과 조현준 사장은 1968년생 동갑내기로 어릴 때부터 친분을 쌓아왔으며 일본 게이오대학 석사 과정을 함께 마쳤다. 특히 둘 다 야구광으로 소문이 날 만큼 스포츠를 좋아한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협력 사업을 먼저 시작한 조현준 사장을 통해 언더아머와 인연을 맺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언더아머와 손을 잡는다면 애플과 나이키의 협력에 대당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애플과 나이키의 협력 사업이 본격화된 것은 2006년으로,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달리면 거리, 시간, 속도, 칼로리 소모량 등을 애플 미디어플레이어인 아이팟나노를 통해 알려주는 ‘나이키+아이팟 스포츠 키트’를 공동 개발하면서다.

나이키는 운동량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팔찌형 웨어러블기기인 ‘퓨얼밴드’를 2012년 출시했는데, 애플의 아이폰만 지원하도록 설계했다.

그러다 애플이 웨어러블기기 사업을 본격화하자 나이키는 최근 퓨얼밴드 사업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나이키는 전문성을 살려 사용자 데이터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전담하고 애플이 하드웨어를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애플은 출시를 앞둔 자사의 첫 웨어러블기기인 ‘아이워치’ 개발에 나이키의 퓨얼밴드 개발자들을 참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보다 한발 먼저 웨어러블기기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 손목시계인 ‘갤럭시기어’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후속작인 ‘기어2’, ‘기어2네오’, ‘기어핏’ 등을 내놨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만 50만대를 판매해 세계 스마트 손목시계 시장에서 71%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가 초기 웨어러블기기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으나, 10월께 아이워치가 출시되면 전세가 뒤집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 세계 웨어러블기기 시장은 2016년까지 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T 산업의 신개척지로 불리는 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한판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경쟁에서 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나 마케팅과 관련한 협력기업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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