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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아머는 어떻게 아디다스를 제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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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선수 출신 케빈 플랭크, 스포츠용품 혁신 이뤄…자산 30억 달러로 ‘뉴 리치’ 등극

   
▲ 케빈 플랭크 ‘언더아머’ CEO

‘연줄, 지연줄, 학연줄보다 더 강한 줄은? 정답은 탯줄.’

시중에 나도는 우스갯 소리다. CEO스코어가 8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의 총수 일가 3~4세가 입사 뒤 임원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년5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신흥부자를 뜻하는 ‘뉴 리치’들은 승계형보다 자수성가형이 많다. 대부분 IT업계에서 배출된다. 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혁신은 IT업계에만 있는 일이 아니다.

티셔츠 한 장으로 수조 원 대 자산가로 등장한 언더아머의 창업자 케빈 플랭크는 스포츠용품업계 혁신의 아이콘이다.

스포츠 브랜드의 신흥강자 ‘언더아머(Under Armour)’가 미국 스포츠용품시장에서 독일 아디다스를 제치고 2위로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스포츠스캔인포와 증권사 스턴앤지는 8일 언더아머가 지난해 말까지 11개월 동안 미국 스포츠용품시장에서 2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나이키에 이어 부동의 2위를 차지했던 아디다스는 같은 기간 16억 달러를 버는 데 그쳤다. 나이키는 118억 달러의 압도적 매출을 올리며 독주를 이어갔다.

언더아머는 의류에서 17%, 신발부문에서 34%의 매출증가를 이뤄 같은 부문에서 각각 20%와 30%씩 매출이 감소한 아디다스와 대조를 이뤘다. 언더아머가 미국 스포츠용품시장에서 아디다스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언더아머는 아직 나이키의 아성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이지만 설립한 지 20여년 만에 전통의 강자 아디다스를 넘어선 것은 경이로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언더아머는 1996년 케빈 플랭크가 설립했다. 케빈 플랭크는 어떻게 스포츠 브랜드의 강자로 떠올랐을까?

케빈 플랭크 언더아머 설립자 겸 CEO는 고교시절 낙제생이자 싸움꾼이었다. 메릴랜드주에서 토지개발업자인 아버지와 켄싱턴시장을 지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명문 사립학교인 조지타운고교에 진학했지만 2학년 때 술을 마신 채 싸움을 벌이다 퇴학을 당하고 만다.

그뒤 그는 학교를 옮겨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하며 겨우 학업을 마쳤다. 메릴랜드 대학에 진학해 운동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그는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미 10살 때부터 잔디를 깎으며 1주일에 150달러를 벌기도 했다.

대학시절 밸런타인데이에 장미를 팔아 돈을 벌었다. ‘큐피드의 발렌타인’이란 이름으로 장미를 팔아 무려 1만7천 달러를 벌었고 이 돈은 언더아머의 창업자금이 됐다.

그가 언더아머를 설립한 것은 미식 축구선수 시절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면티셔츠가 땀에 흠뻑젖어 불편했던 경험을 살려 1996년 스포츠 의류사업을 하기로 마음 먹는다. 합성소재로 된 여성 속옷을 사서 직접 입어보는 등 땀에 젖지 않는 의류소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사업초기 홍보와 판로 부족으로 애를 먹었고 부도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플랭크는 대학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아 판로를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언더아머의 폴로셔츠를 입고 있다.

언더아머는 품질과 판매방법을 차별화하는 데 성공해 눈부시게 성장했다. 지난 5년 동안 주가는 1025%나 올라 현재 시가총액이 약 140억 달러에 이른다.

플랭크의 자산도 30억 달러로 불어나 미국의 ‘뉴 리치’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국 다트머스대 터크비즈니스스쿨이 뽑은 올해의 CEO ‘베스트 5’에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엘론 머스크 CEO 등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언더아머는 국내 스포츠용품시장에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조현준 효성 사장이 2011년 계열사인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을 통해 들여왔는데 스포츠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언더아머 로고가 박힌 폴로셔츠를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케빈 플랭크 CEO와 만나 웨어러블 분야에서 사업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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