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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레저’, 트렌드 넘어 카테고리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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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애슬레저 전문 브랜드 ‘루 앤 가이즈’ 매장

원문출처 : http://www.fi.co.kr/main/view.asp?idx=53176&SectionStr=Plan&NewsDate=2015-12-01

◇ 단순 트렌드 아닌 미래 성장시장으로 투자할 때

‘애슬레저’는 애슬레틱(athletic)과 레저(leisure)를 합친 스포츠웨어의 신조어로 ‘Do Sport’에 대비해 ‘가벼운 스포츠’ 등으로 받아들여지는 용어다.

전문적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여 일반인들도 일상적으로 받아들여 손쉽게 레저와 같은 즐거움을 맛보자는 경향에서 출발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1980년대 건강 스포츠 붐이 일어났을 때 처음 생긴 단어다.

1964년에 빌 바우어만과 필립 나이트에 의해 단순한 운동화 수입판매상으로서 출발한 ‘블루리본’이 전성기를 맞으며 오늘의 ‘나이키’로 비약적인 성장을 한 배경도 이 애슬레저의 초기 붐과 무관하지 않을 만큼 1980년대 처음 등장했던 애슬레저의 영향은 대단했다.

단지 당시에는 조깅과 에어로빅의 붐으로 애슬레저라는 용어는 스포츠 용어 뒤로 숨어버렸었다. 오히려 애슬레저의 시대에 따라 즐기는 스포츠의 유행은 조금씩 달라지는데 등 그 종류가 다양하게 확산되었다.

현재 글로벌 패션업계가 액티브웨어 라인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레깅스로 대변되는 애슬레저 스타일로 표현되는 인하우스 혹은 어라운드 홈의 액티브웨어 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워크웨어의 대명사인 진처럼 액티브웨어도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의 대도시 소비자를 중심으로 일상의 더 넓은 영역에 적용되는 추세다. 뉴요커들 사이에는 스커트 혹은 재킷과 함께 레깅스를 입고 직장에 출근하거나 디너에 나가는 것이 어색해 보이지 않고 트렌디하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확산되는 중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너 아이템으로 추위를 이기기 위한 아이템이었던 레깅스는 라이프스타일의 어느 상황이든 활용 가능한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과거 청바지가 장소와 계절을 막론하고 모든 상황에서 입을 수 있는 패션으로 확산되는 데 성공했듯, 현재의 애슬레저도 이와 유사한 길을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구촌 대도시 어디서나 레깅스 같은 요가 팬츠를 착용한 사람들에 의해서 현재의 애슬레저는 트렌드보다 더 강력한 무엇으로 다가 오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가지 현상으로 입증하고도 남는다.

◇ ‘룰루레몬’이 촉발한 애슬레저 붐

뉴욕에서 트레이닝웨어 같은 애슬레저에 대한 관심은 캐나다의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의 레깅스가 유행하기 시작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벌에 100달러 가까운 같은 아이템 중에서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피트니스 센터 또는 요가 스튜디오를 찾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유니폼처럼 ‘룰루레몬’의 레깅스를 착용했고, 급기야는 이를 일상복으로도 입고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룰루레몬’의 인기 원인은 트레이닝복 특유의 편안함,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체형 보정 효과뿐만 아니라 요가로 자기 관리를 하는 여성임을 과시할 수 있다는 상징성에 있었다. 오메가 Ω를 닮은 ‘룰루레몬’의 로고가 여성 소비자들에게 건강하고 패셔너블한 여성들의 심볼처럼 인식된 것이다.

1998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서핑과 보드 비즈니스에 종사하고 있던 칩 윌슨이 ‘룰루레몬’을 창업했다. 앞에서 설명한대로 80년대 애슬레저의 붐은 조깅족이나 보더들에 의해서 확산됐기 때문에 당연한 과정을 겪은 것이다.

이후 요가복을 중심으로 하는 룰루레몬 애슬레티카 를 창업하면서 칩 윌슨은 오늘날의 애슬레저 붐을 이끌게 된다. 처음 칩 윌슨이 갖고 있던 아이디어는 창업 후 2년이 지나서 연 첫 번째 스토어에서 실천이 되는데 사람들이 스토어에서 단순히 상품만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요가와 다이어트 및 자전거 등을 배움으로써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주도적으로 정신적 측면과 육체적으로 건강한 생활의 양면을 논의 할 수 있는 지역 사회의 허브가 되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개념은 오래지 않아 불가능한 계획이 되었는데, 이유는 스토어가 제품 판매가 너무 잘되서 작은 매장 하나로 이러한 아이디어가 지역에 뿌리 내리기는 힘들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이디어의 초점을 ‘룰루레몬’ 리더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동했다.

일종의 계층구조 이용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가족, 지역 사회 및 고객들에 영향을 미치는 내부의 사람들을 훈련했다. 그 결과 룰루레몬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꿈꿀 수 있는 스스로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성공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룰루레몬은 자신들의 꿈이 결실을 맺도록 제공하는 회사가 되었고 십 수년이 지난 오늘날 규모에 비해 더 원대한 성공을 거두게 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2~3년 전부터 ‘룰루레몬’이 촉발한 시장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를 인지한 많은 패션 기업들이 액티브웨어 라인을 신규 출시하며 ‘룰루레몬’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갭’의 경우, 2011년 액티브웨어 브랜드 ‘애슬레타’ 첫 매장을 개점한 이후 3년만인 2014년 말엔 100개 매장으로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 외에도 ‘포에버21’, ‘H&M’,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브랜드에서부터 ‘토리버치’ 같은 디자이너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최근 3년간 패션업계의 액티브웨어 라인 출시가 활발히 이루어져왔다.

‘룰루레몬’ 온라인 스토어

미국의 미디어들은 최근 진 시장의 위축 현상을 보도하면서 편안함을 강조하는 애슬레저의 유행으로 청바지가 본래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시장의 소비자들은 십 수년간 200달러가 넘는 프리미엄 진을 구입하는 데 사용해온 비용을 실내복 혹은 외출복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고 관리도 쉬운 100달러 미만의 요가 레깅스를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최근 미국 액티브웨어 매출은 큰 상승세를 보이고 반면에 위축된 진 시장과는 상반된 모습을 띠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NPD 그룹에 따르면 2013년 전체 미국 액티브웨어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2014년 6월 기준에도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기록을 보이고 있다.

2013년 미국의 전체 의류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2% 성장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애슬레저 패션의 유행은 럭셔리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샤넬’의 가을 컬렉션에 핑크색 짧은 상의와 레깅스 차림에 밝은색 운동화를 신고 우아한 트위드 코트를 걸쳐 입은 모델이 런웨이에 등장해 패션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외에도 ‘3.1 필립 림’은 트레이닝복 상의를, ‘알렉산더 왕’은 후드티를 선보였고, ‘크리스챤 디올’은 운동화에서 영감을 얻은 고무 밑창의 하이힐을 내놓았다. 액티브웨어가 일상복으로 활용되면서 디자인이 중요해지자 스포츠 브랜드와 유명 디자이너의 콜래보레이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나이키’가 ‘지방시’의 디자이너 리카르토 티시와 협업해 내놓은 한정판 에어포스1 운동화는 순식간에 완판을 기록했고, 나이키의 영원한 경쟁자인 ‘아디다스’는 그리스 출신의 디자이너 마리 카트란주나 리타 오라, 퍼렐 윌리엄스 같은 글로벌 셀럽들과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해서 애슬레저 스타일을 주도하고 있다.

영국의 럭셔리 전문 온라인 커머스인 네타포르테도 2014년 스포츠 의류 및 액세서리 전용으로 새로운 카테고리인 네타스포터를 공개하며 럭셔리 업계에서 불고 있는 애슬레저 트렌드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네타스포터는 요가, 테니스, 스피닝, 달리기 등 다양한 스포츠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애슬레저 제품 카테고리인 Apres Sport 라인을 별도로 두었다.

네타포르테의 제품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라이벌인 이탈리아의 ‘육스’도 액티브웨어를 중심으로 하는 트레벨 섹션을 신설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럭셔리 포지션에서의 액티브웨어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네타스포터의 초기화면

이렇듯 패션계의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애슬레저 트렌드는 당분간 트렌드 그 이상의 영향력으로 패션 업계에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인 버클레이의 보고서는, 미국의 액티브웨어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0년에도 지금보다 50% 정도 성장한 1000억 달러 규모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예측의 증거는 단지 패션 트렌드의 변화만으로 이야기할 수 는 없다. 더 큰 배경은 시장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서 찾아야 맞을 것이다.

과거보다 더 분주하면서도 디지털 기기의 혜택으로 시공간 관리가 편리해지는 이 시대에 이러한 삶의 방식 변화는 운동과 일상 활동의 경계를 구분하는 것을 무의미 하게 만들었고, 과거엔 운동복이었던 스타일을 고르는 것이 곧 일상에 필요한 스타일을 고르는 것이 되도록 만든 것이다.

◇ 국내 패션업계,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문제는 국내 패션 업계의 대응이다. 과거처럼 단순하게 나타났다 사라져 버리는 트렌드로 생각하기엔 애슬레저는 강력한 장르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내 패션업계의 대응은 트렌드로 상품기획에 반영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는 판단일 것이다. 미국보다는 조금 뒤늦게 나타났지만 유럽의 아웃도어 업계도 발 빠르게 애슬레저에 대한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대표적인 스포츠 컨벤션인 ISPO의 경우도 지난해부터 애슬레저에 상응하는 스튜디오 스포츠 카테고리를 만들었고, 이를위한 다양한 신소재 군들도 등장하고 있으며 애슬레저에 적용하기 위한 제직이나 후가공 혹은 디지털 기기들도 나타나고 있다.

원적외선 가공FIR이나 방오, 방취 가공 또는 메리노울과 결합한 스포츠 이너 아이템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효성에서도 최근 데님메이커들과 함께 기존의 크레오라 원사를 활용한 투 웨이 스트레치 데님인 크레오라 핏을 발표한 것도 애슬레저의 영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애슬레저에 빠져든 국내 셀럽들, 사진제공: 인터넷 k-stryle report

하지만 국내에서도 2009년 아웃도어가 비약적 성장세를 보이려 할 때 아웃도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산에 머무르지 말고 다양한 카테고리 개발을 통한 하이브리드 스타일의 접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 아웃도어의 정점 이후 지금까지도 여전히 산에 머무른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추락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드러나고 있는 것도 애슬레저라는 대세를 등한시한 결과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아웃도어 분야 말고도 여성복이나 캐주얼 업계에서도 애슬레저에 대한 대응이 미흡한 상태에서 국내 시장의 소비자들은 직구나 해외 브랜드들을 통해서 이미 애슬레저에 빠져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지닌 셀럽들이 애슬레저 스타일에 푹 빠져들면서 다양한 계층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데 국내 브랜드들의 이렇다 할 대응이 안 느껴지는 것은 심히 걱정이 된다.

현재 몇몇 여성복 브랜드에서 애슬레저에 대한 준비와 더불어 브랜드 리프레싱에 반영하려는 움직임도 있고 다양한 기능성 소재들을 찾는 움직임들이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에서도 애슬레저의 시대가 조만간 활짝 열리게 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 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소극적인 것도 사실이다.

이미 애슬레저에 빠져든 국내 셀럽들, 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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