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슈즈 트렌드, 이제 대세는 트레이닝

최근 들어 급격히 트레이닝화 카테고리가 성황을 이루는 모습이다. 푸마는 올해 초 두 명의 NFL 스타를 기용해 트레이닝 분야에 힘을 실었고, 아식스는 얼마 전 NBA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TV 광고를 내보내 한층 광범위한 트레이닝 분야로의 진출을 알렸다. 뉴발란스, 머렐, 비브람 파이브핑거스는 내추럴 무브먼트, 즉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트레이닝에 혜택을 준다는 주장과 함께 곳곳의 헬스장 공간을 꿰찬 지 오래다. 노스페이스는 2014년 봄에 트레이닝화 및 짐웨어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 같은 트레이닝 분야의 활황은, 사실 90년대 중반 나이키가 “Bo Knows” 광고를 통해 런칭한 크로스 트레이닝 카테고리가 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늘날에는 크로스핏 전용 신발을 제작하고 있는 이노베이트와 리복의 성공으로 대변된다.

 

이노베이트의 미국 무역 마케팅 부장 Lizzie Baker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크로스핏 연습장은 어디서든 접할 수 있고, 수백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크로스핏의 인기가 기능성 피트니스 및 트레이닝 카테고리의 성장을 한층 촉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 덕분에 크로스피터들과 헬스를 즐기는 이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장비를 찾게 되었다.”

 

이 같은 현행 트렌드는 비단 크로스핏 뿐만이 아니라 각종 헬스장에서 행해지는 줌바, MMA를 도입한 피트니스 수업이나 고강도 에어로빅 수업, 부트 캠프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등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터프 머더(Tough Mudder), 머디 버디(Muddy Buddy), 스파르탄 레이스(Spartan Races) 등의 장애물 경주 스포츠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혹자는 이러한 익스트림 트레이닝의 날로 커져가는 인기가 러닝에 대한 지겨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머렐 아웃사이드 애슬래틱 부문 사업 이사 Shaun Bohnsack 씨는 “역동적인 움직임, 그룹 환경, 목표가 확실한 트레이닝이라는 조합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리복의 피트니스 & 트레이닝 부사장 Chris Froio 씨는 이렇게 전한다. “피트니스가 지루하다고 인식하고 있던 이들의 생각을 바꾸고 있다. 헤드폰을 끼고 티비를 보면서 45분간 트레드밀을 달리는 것은 시시해 보인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들은 여러 요소들을 섞었기 때문에, 매일 다른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현상은, 한층 다양해지고 강화된 운동들의 인기에 힘입어 나이 어린 팀 운동선수들의 시합 능력 향상을 고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장자 러너들도 이처럼 늘어난 트레이닝 활동들의 효율성, 경쟁력, 유대감, 다양성을 반기는 눈치다.

 

뉴발란스 제품 부장 Colin Ingram 씨는 “그룹 피트니스를 지향하는 프로들만큼이나 고등학교 및 대학교 운동선수들도 이처럼 다양해지고 세분화된 트레이닝 신발 분야가 주는 기회를 누리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러닝 디자인에서 탈피해 자신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신발 구입 기회가 훨씬 세분화되었기 때문에 이에 따라 자신의 훈련도 더욱 잘 이행할 수 있다. 훈련자의 트레이너나 짐에서도 적절한 신발을 권하는 데 더 능해지고 있다.”

 

짐 매니아들이 훈련 용도에 따라 다른 신발을 구입할 필요성에 눈을 뜨게 되면서, 일부 매장들, 특히 러닝 전문 매장들은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이미 8개 정도의 러닝 브랜드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9~10개째 러닝 브랜드를 구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이들은 크로스핏이 특별하며, 크로스피터들은 러닝 전문 소매업체들이 제공하는 최고의 장비와 서비스를 향유하기를 원하는 매우 테크니컬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Froio 씨의 설명이다.

 

리복은 최근 피트니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에어로빅 운동이 피트니스 열기에 불을 지피는 데 일조했던 “프리스타일(Freestyle)”을 출시한 시기이자 브랜드 근간인 80년대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그 당시만큼은 아니지만, 피트니스에 주력하는 리복의 최근 모습이 여성 고객들을 자극하고 있는 듯하다.

 

리복이 이렇듯 피트니스에 다시 집중하게 된 것은, 약 2년 반 년 전 크로스핏 경기의 타이틀 스폰서가 되면서부터다. 이를 무대로 리복 크로스핏 “박스(Boxes)” 런칭을 전 세계에 알렸으며, 크로스핏 훈련 및 경기 전용으로 디자인된 신발 의류 세트도 소개되었다. “리복은 3년째 크로스핏 경기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을 만큼 크로스핏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크로스핏, 그리고 고객들과의 관계를 짐을 통해 구축했다는 점이다. 이는 당사 트레이닝 사업이 최고의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Froio 씨의 말이다.

 

올 7월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크로스핏 경기에서, 리복은 “나노(Nano) 3.0”을 선보였다. 발가락이 더 많이 펴지도록 라스트를 넓혔으며, 올림픽 역도 경기 때 요구되는 안정성이 더해진 것이 이번 제품의 특징이다. 그밖에 다른 짐 운동에 필요한 유연성과 경량성도 겸비했으며, PU 소재를 채용한 갑피는 로프나 벽에 신발이 마모되는 것을 막아준다. 대담한 색상도 이러한 크로스핏 타입의 신발들이 더욱 어필하는 이유다. 매장 진열대에서 눈에 띄는 것은 물론, 기능성 혹은 라이프스타일 의류와도 잘 매칭할 수 있다.

 

아식스 역시 5월에 애슬래틱 트레이닝 시장을 타겟으로 한 신규 신발/의류/장신구 라인을 선보였다. “Next“ 광고 캠페인이 지원하는 이 제품은 총 6가지 모델로 구성되어 있어 맨발 감각의 훈련을 지향하는 댄스 매니아들, 역도 훈련에 최적화된 크로스핏 신발을 찾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아식스 아메리카의 신발제품부장 Matt Donnelly 씨는, 스포츠 트레이닝 운동선수들의 니즈를 충족하려면 쿠셔닝과 유연성은 물론, 테니스화처럼 태르럴 무브먼트(lateral movement), 즉 가로 방향 움직임을 기술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크로스피터들이 내구성을 가장 큰 불만사항으로 꼽지만, 제조업체들이 이에 거의 주목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강한 것이 “겔-포티어스(GEL-Fortius) TR” 모델이다. 스틱키한 아웃솔과 강화된 토 범퍼로 짧고 집중적인 간격의 훈련에도 쉽사리 닳지 않는다. Donnelly 씨는 “갑피 구현에 중점을 두는 동시에, 밑창의 비즈-테크(vis-tech)에 다시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량, 무재봉, 미니멀 등은 모두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표현하는 말들”이라고 언급하고, 심미성과 관련해서는 대담할수록 더 좋다는 관점에 동의했다. “특히 여성 피트니스에 한해서는, 스타일링과 트레이닝이 전부를 차지한다. 러닝화가 좀더 두툼한 데 비해, 여성용 피트니스/경량 트레이닝화는 슬리크한 발 형태로 제작되기 때문인지 매출 호조에 스타일링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성용의 경우, 기술 혹은 보호기능적인 디자인이 가미된 깔끔한 외관이 주를 이룬다.”

 

이노베이트는 “F-라이트(Lite) 232” 신모델을 선보인다. 후족부를 낮춰 제로드롭으로 제작하였으며, 전족부를 넓혀 발이 넓은 이들도 운동 중에 발가락을 잘 펼 수 있게 핏감을 개선했다. “F-라이트 249”는 인기작 “F-라이트 262″의 여성용 버전으로, 역시 라스트를 넓혀 넉넉한 토박스(toe box) 공간을 제공한다.

 

이노베이트 제품 디자인 부장 Graham Jordison 씨는 이렇게 전했다. “당사 제품은 워낙 인기가 많아 지난 몇 시즌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아지만 우리는 여전히 기능성을 높이는 당사의 로프 기술과 같이, 신발 구조를 보완할 수 있는 신기술을 찾고 있다. 또 미니멀리즘과 내구성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그는 카테고리 SKU(Stock Keeping Unit; 상품 분류 단위)가 상대적으로 수가 적은 편이지만, 대신 컬러로 제품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로 상반되는 밝기의 색상과 네온 컬러를 사용하는 시장 트렌드가 이어지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이와 동시에 어두운 톤을 사용해 보다 보수적인 사용자들의 니즈 충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뉴발란스에서도 “미니머스(Minimus) 20v3” 트레이닝화의 미드컷 버전을 내년 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제품 부장 Colin Ingram 씨는, 러닝 카테고리가 미니멀한 신발의 귀환을 촉진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러한 트렌드가 점점 트레이닝 영역으로 제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라고 해석했다. “모든 움직임을 위한 기반으로 더 튼튼한 발을 만드는 것은 운동선수들에게 필수적이다. 엘리트 트레이너들은 당사의 미니머스 신발을 착용함으로써 이동성, 경량성, 안정적인 지면 접촉성을 보장받는다.”

 

머렐 역시, 수많은 크로스핏 및 부트캠프 수업들이 체중 훈련을 기반으로 한 기술을 더 중시하게 되었음을 지적했다. 이 같은 기술이나 자세를 둘러싼 논의들은, 곧바로 신체의 움직임을 보다 자연스럽게 만드는 신발에 대한 논의로 옮겨갔다. 머렐의 “M-커넥트(Connect)”는 미니멀 플랫폼으로 제작되어 운동선수들이 지면을 수용하고 자연스럽게 안정화를 꾀할 수 있게 유도하는 제품이다. 험준한 오프로드, 즉 비포장도로에서도 바로 설 수 있는 신발에 중점을 두고 설계된 “M-커넥트”는, 강도 높은 트레이닝 환경에서도 다른 어떤 애슬래틱/러닝 브랜드 제품보다 월등한 보호기능과 내구성을 제공한다.

 

아웃사이드 애슬래틱 부문 사업 이사 Shaun Bohnsack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개발에 임할 때 ‘이것은 러닝화고 이것은 크로스 트레이닝화’라는 식으로 꼭 구분지을 필요는 없다. 그러는 대신 우리는 내추럴 폼과 테크닉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옥외 피트니스 혹은 러닝에 적합한 신발을 만드는 데 적용한다.” 나아가 그는 머렐 팀이 트레이닝/러닝 신발 및 의류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무봉재 디자인 미학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당사는 짐과 야외에 모두 대응하는, 그리고 극단적인 사용에도 견디는 제품을 추구하고 있다. 트레이닝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제품의 다용성에 대한 이 같은 새로운 수요는 하나의 큰 변화이며, 피트니스에 대한 선수들의 니즈와 접근방식이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내 운동은 이제 과거의 전유물이 되었다. 짐 안에서만 머물던 사람들이 자연으로 나와 피트니스를 더욱 폭넓게 즐기고 있다.”

 

비브람 파이브핑거스의 “KMD 스포츠(Sports)”도 크로스핏 참여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제품이다. 줄타기(rope climbing)나 조정(漕艇; rowing)과 같은 활동으로 인한 갑피 파손 제어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발 외측의 과격한 움직임에도 잘 견디기 때문이라는 것이 매체 관련 담당 PJ Antonik 씨의 설명이다. 머드 레이서들 역시 “스피리돈(Spyridon)”처럼 어그레시브한 러그 아웃솔을 선호하는 추세다. 진흙탕 속이나 로프 등의 장애물 위에서도 적절한 마찰력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한편 짐에서는, 초박형 밑창으로 제작된 남성용 ”EL-X“와 여성용 ”엔트라다(Entrada)“ 모델이 웨이트 트레이닝 전용으로 애용되고 있다.

 

결국, 크로스핏이나 거친 레이스를 즐기는 이들이 찾는 신발은 지면과의 피드백이 풍부하고 다용성을 갖춘 기능화라고 Antonik 씨는 전했다. “요즘의 양생법(regimen; 생명의 유지존속을 위한 노력)은 적절한 밸런스와 자세를 장려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감각을 많이 제공하는 신발이 더 나은 신발로 평가받는 추세다.”

 

노스페이스는 2014년 봄을 겨냥해 브랜드 최초의 트레이닝 전용화 “울트라 킬로와트(Ultra Kilowatt)”를 선보인다. 스키선수나 등반가, 러너 등의 운동선수들이 오프시즌 훈련용 기어에 목말라 있음을 깨닫고 개발하게 된 제품이라고 한다. 짐과 옥외에서의 훈련에 모두 적합하게 디자인된 “마운틴 애슬래틱(Mountain Athletic)” 콜렉션의 일환으로, 의류도 포함될 예정이다.

 

노스페이스 제품라인 코디네이터 Mark Magruder 씨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운동선수들은 단 한 순간을 위해 몇 달 동안 훈련을 거듭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훈련을 위한 제품을 만든 적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요약하자면, 그 한 순간에 얻어지는 기쁨이 그토록 오랜 시간의 노력을 보상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그 준비 기간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노스페이스는 올 하반기에 주요 마케팅 사업을 계획하여 내년 봄에 “마운틴 애슬래틱” 콜렉션과 “울트라 프로텍션(Ultra Protection)” 신발 시리즈를 둘러싼 주요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울트라 프로텍션”은 등산화, 경등산화, 트레일화, 하이브리드 로드/트레일화로 구성된다.

 

Magruder 씨는 “울트라 킬로와트”를 “기본적으로 발밑에 풍부한 EVA를 깐 트랙용 스파이크화 같다”고 표현한다. 고무 토캡과 더불어 스웨이드 슈텅에 패딩을 적당히 넣어 로프클라임(rope climb), 드래그(drag) 등으로 인한 마찰 충격을 상쇄한다. 발 외측 움직임 제어와 관련해서는, 갑피 측면을 고무로 덮어 내구성을 높였다. 노스페이스는 과거 Pebax Foam을 신발에 사용해 왔지만, “울트라 킬로와트”에서는 주로 트랙용 스파이크화나 축구용 부츠에 쓰이는 Pebax Plates를 최초로 탑재해 에너지 반환율도 높였다.

 

그런가 하면 푸마는 2013 NFL 드래프트 개최 직전, 테네시 대학 출신의 미네소타 바이킹스 소속 스타 와이드 리시버 Cordarrelle Patterson 씨를 트레이닝 명단에 추가했다. 그 외에도 서로 다른 스포츠의 운동선수들이 트레이닝 팀 명단에 올랐으나, 이들은 모두 다재다능하고 독보적이며 빠르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푸마 북미의 전략 수립 및 브랜드 경영 부사장 Tara McRae 씨는 “이들은 모두 민첩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철저히 훈련해 스피드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Cordarrelle Patterson 씨가 훈련에 착용할 푸마 “바이오웹 엘리트(BioWeb Elite)”는, 디테일이 살아있고 컬러풀한 아웃솔과 유연하고 가벼운 미드솔이 특징인 제품이다. McRae 씨는 “전체적인 디자인은 여백의 미를 살린 것이 특징으로, 아웃솔에 트레드를 새겨 넣고 소재를 최소화해 중량을 줄였으며, 강도 높은 운동 중에도 발을 보호하는 독창적인 기술 ‘Webcage’를 탑재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트레이닝은 한창 성장 중인 카테고리이며, 액티브하다는 것은 일시적 트렌드라기보다 소비자에게 있어 삶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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