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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러닝화’가 신발 산업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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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아디제로 페더(왼쪽)와 나이키 플라이니트.

사양 산업으로 치부되던 신발 산업이 기술 혁신을 통해 성장 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것은 러닝화이다. 첨단 직조 기법이나 인체 공학 기술이 러닝화 제조 과정에 잇달아 도입되고 있다. 육상 선수들이 신는 신발에 적용된 갖가지 기술이 일반 러닝화 제조에 적용되면서 신발 무게는 줄고 착용감은 좋아지고 있다. 기술 혁신은 신발 산업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조립 과정이 필요치 않은 제조 방식이 도입되면서 신발 제조 과정에서 아시아 지역의 저임금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매출 원가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아지고 있다.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브랜드는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이다. 세 업체는 국내 시장에서도 첨단 기술로 생산한 러닝화를 잇달아 출시해 ‘경량화(가벼운 신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밑창 제외한 윗부분을 양말처럼 짜기도

 

나이키가 새로 출시한 러닝화는 꿰매지 않고 짠다. 기존 러닝화는 37개 부자재를 꿰매서 만들었다. ‘플라이니트(Flyknit)’라는 러닝화는 밑창을 제외하고 신발 윗부분을 니트 스웨터나 양말처럼 짰다. 15피트 길이 방직기에다 색상이 들어간 폴리에스테르 직물을 넣어 짠 것이다. 이 러닝화는 발을 감싸는 몸통과 밑창 바닥 등 두 가지 부자재로 구성된다. 37개 부자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자재 낭비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플라이니트는 나이키 인기 러닝화 모델 에어페가서스+28보다 폐기물이 66% 적다. 제조 시간도 짧아진다. 조립 과정에서 소요되는 노동량도 사라진다. 조립해야 할 부자재가 37개에서 2개로 줄어든 덕이다. 운동화 중량도 줄었다. 여성용 2백40mm 러닝화는 1백59g밖에 되지 않는다. 에어페가서스+28은 2백90g이나 된다.

 

양말처럼 짜다 보니 착용감도 양말과 비슷하다. 신발 디자이너는 오랫동안 양말처럼 착용감이 편한 신발을 만들기 위해 애써왔다. 나이키는 1980년대 ‘싹레이서(양말 경주자)’라고 일컫는 운동화를 출시했다. 양말처럼 편안했지만 내구성이 떨어져 실패했다. 그 뒤로 여러 차례 비슷한 시도가 있었으나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나이키는 이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과 엔지니어로 구성된 플라이니트 개발팀을 구성했다. 플라이니트는 경량화의 취약점을 해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밑창을 제외한 운동화 윗부분을 컴퓨터 제어를 통해 베 짜는 방식으로 짜면서 맞춤형 공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자동화된 신발 제조 시스템이 개발되면 소비자가 나이키 매장에서 자기 발을 스캔하고 그에 꼭 맞는 신발을 만들어달라고 하는 시대가 열린다. 소비자는 색상이나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신발 제조업체는 노동 비용이나 제조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매출과 이윤이 늘어날 수 있다.

 

찰리 덴슨 나이키 회장은 미국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3월19일자 인터뷰에서 “이(플라이니트)는 게임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기술이다. 제조 비용이 줄어들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신발을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나이키는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에서 신발의 96%를 만든다. 아시아 지역에서 조립된 완제품을 미국 시장까지 가져오는 과정에서 물류 비용이 발생한다. 미국에서 신발이 만들어지면 물류 비용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고객 취향이나 유행에 맞춰 적시에 신발을 출시할 수 있다. 덴슨 회장은 “이 신발은 혁명적이고 편안하다. (나이키는) 이 기술로 매출 정체에서 벗어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 기술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무한하다”라고 말했다.

 

세계 시장에서 나이키와 경쟁하고 있는 아디다스도 ‘가벼운 러닝화’를 출시했다. ‘깃털처럼 가벼운 러닝화’라고 명명한 아디제로 페더가 그것이다. 지난해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근대 7종 경기 세계 챔피언 제시카 에니스가 착용한 신발에 사용된 기술이 아디제로 페더 개발에 적용되었다. 2백40mm를 기준으로 신발 중량이 남성용은 1백90g, 여성용은 1백60g이다. 나이키 플라이니트와 비슷한 무게이다. 발을 감싸는 부분을 봉합이나 바느질 없이 소재를 접착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아디제로 페더가 돋보이는 것은 밑창이다. ‘스프린트 프레임’이라고 일컫는 밑창 제조나 밑창과 신발 윗부분을 연결하는 방식에서 무게를 줄이는 방법을 도입했다. 가벼운 러닝화가 가진 내구성의 취약점은 내구성이 장한 고무를 밑창에 사용해 신발이 마모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으로 극복했다.

 

뉴발란스 미니머스 시리즈.

착용자의 부상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

 

뉴발란스는 남성용 1백64g, 여성용 1백28g 러닝화를 출시했다. 뉴발란스 스포츠연구소는 전세계 맨발 주자들을 연구해 맨발로 달릴 때 발가락이나 발 중간 부분을 땅에 딛고 뒤꿈치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뉴발란스는 4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미니머스 시리즈를 개발했다. 발 앞부분과 뒤꿈치의 높이 차이를 줄여 맨발 같은 착용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뉴발란스 미니머스도 봉제선을 최소화했다. 착용감을 높이고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다. 미니머스의 장점은 중창이다. 나이키가 윗부분, 아디다스가 밑창에 강점이 있다면 미니머스는 ‘레브라이트’라는 중창을 도입해 내구성과 충격 흡수성을 높였다. 레브라이트 중창은 기존 제품보다 20% 이상 가볍다.

 

가벼운 러닝화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벼운 러닝화가 착용자의 부상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가 많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스포츠원소스는 ‘초경량 신발이 미국 신발 시장을 14% 성장시켰다’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신발 시장 규모는 65억 달러나 된다. 러닝화 시장이 30%이다. 나이키는 러닝화 판매로 28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제 나이키는 가벼운 러닝화로 제2의 도약을 꿈꾼다.

 

아디다스나 뉴발란스는 나이키와 비슷한 무게의 러닝화를 개발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러닝화 무게만 보면 뉴발란스 미니머스가 나이키 플라이니트보다 앞선다. 하지만 뉴발란스나 아디다스는 나이키와 달리 산업 구조를 혁신할 기술은 개발하지 못했다. 아디제로 페더나 미니머스는 나이키 플라이니트처럼 베틀에서 짜는 방식이 아니라 부자재를 접착하는 방식이라 조립 공정에서 저임금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지 못한다. 나이키는 신발 몸통을 베 짜는 방식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아디다스나 뉴발란스가 ‘가벼운 러닝화’ 시장에서 나이키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조립 과정에서 저임금 노동력에 의존하는 비중을 낮출 만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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