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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主空山’ 4050 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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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본점과 잠실점 2층에 개설한 팝업 매장 ‘더웨이브’를 최근 찾아가 본 사람들은 온라인이나 스트리트 브랜드라고는 하나, 소위 말해 보세와 다름 아닌 매장에 몰려든 사람들을 보고 놀란다. 주목할 것은 2~3만원짜리 티셔츠, 3~4만원짜리 셔츠에 열광하는 고객들 대부분이 40대 이상의 중장년 여성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싼 물건에 몰려든 아줌마 부대라고 치부하기에는 2~3층 매장의 매출 하락과 심한 대비를 이룬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계산대에 늘어선 줄을 보며 이 사람들이 다 어디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은 씁쓸하고도 의미심장하다. 2회에 걸쳐 4050 시장의 현재와 그 가능성, 성공 전략을 들여다본다.
 
4050을 타겟으로 해 온 가두 유통가와 백화점 커리어, 캐릭터 존은 지난 2~3년간 정체 내지 뒷걸음질을 쳐 왔다. 백화점 커리어와 캐릭터는 작년에 이어 올 들어서까지 30~40%의 역신장 상태를 지속하고 있어 가두 정장 및 어덜트 브랜드들은 2010년부터 시작된 성장 정체를 탈피할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4050이 내 고객이라 믿고 있는 사이 고객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시장은 주인 없는 산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성복 업계가 이처럼 무주공산(無主空山)이나 다름없는 4050 소비층을 다시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달라진 소비패턴과 라이프스타일로의 터닝이 필요하다. 백화점이나 가두 4050 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4050 소비층이 가장 막강한 소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곳에서 검증된 바 있다.

더욱이 영캐주얼은 온라인, 스트리트, SPA 등과 싸워야 하는 가장 치열한 시장이지만 40대 이상 고객들은 상황이 좀 다르다. 가장 큰 소비력을 가지고 있지만, 구매 채널이 2030에 비해 심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캐주얼라이징과 소비 합리화에 대한 업체의 대응이 너무 안일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가장 큰 징후는 2~3년 전부터 가두, 백화점 할 것 없이 급감하기 시작한 정장 판매 비중이다. 지난해 판매 경향에 대해 직접 조사를 벌인바 있는 세정 ‘올리비아로렌’의 노지영 기획 이사는 “몇 년 전에 비해 재킷, 블라우스, 원피스 등의 비중은 줄어든 대신 점퍼와 티셔츠, 팬츠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백화점 캐릭터나 스트리트 정장 브랜드들의 경우 지난해부터 셋업 정장의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단품 코디를 통한 캐주얼라이징의 진전이 뚜렷해졌다는 점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배한승 대현 ‘모조에스핀’ 상무는 “백화점 캐릭터의 경우 정장 수요가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재킷이나 원피스의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블라우스와 팬츠 등 단품을 믹스매치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캐주얼라이징은 정장을 버린 캐주얼이라기보다 정장 착장이 단품간의 믹스로 진전하는 형태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어덜트, 스트리트 정장 등 가두 유통가와 백화점 커리어, 캐릭터의 정장  매출은 이제 구색 차원이지만, 올 들어서야 업체들은 캐주얼라이징과 컨템포러리 캐주얼 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상품기획의 차원을 넘어 4050을 위한 SPA와 편집숍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실용화된 착장에 접근하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인동에프앤의 ‘쉬즈미스’와 성창인터패션의 ‘앤클라인’의 컨템포리러 캐주얼로의 전환과 함께 라이프스타일 숍 개설에 나섰고, 데코네티션의 ‘디아’와 탑비전의 ‘마리끌레르’는 4050을 위한 SPA 브랜드를 모토로 중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영캐주얼은 이미 강력한 경쟁자들이 넘쳐 나는 상황이지만, 4050은 SPA, 편집숍, 스트리트, 온라인 등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에서 이들 업체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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