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운명 가를 CEO, 최적의 승계 전략은?

기업상황 좋을땐 인사이더 위기땐 아웃사이더 바람직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기업의 운명을 가를 수 있다. 따라서 CEO 교체는 매우 중요한 이벤트다. 경영자 승계 과정에서 가장 먼저 고민하는 사안은 차기 CEO를 내부에서 물색할 것인가 아니면 외부에서 찾을 것인가이다. 주요 금융회사의 경영진 교체가 예고되면서 승계 계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김선혁 고려대 교수와 신동엽 연세대 교수가 DBR(동아비즈니스리뷰) 98호(2월 1일자)에 효과적 경영진 승계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와 신 교수는 내부 인사 발탁 및 외부 인사 영입과 관련한 논란에 정답은 없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전략을 수립하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업의 상황이 좋을 때는 일반적으로 우수한 경영진 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자원이 충분하다. 또 성과가 좋을 때는 외부 인사가 빨리 적응하기 어려운 강한 조직 문화를 갖고 있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이때는 내부 인사가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반면 김 교수와 신 교수는 “위기 상황에 있는 조직이라면 다른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 인사는 조직을 위기에 빠뜨린 바로 그 문화에 젖어 있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조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아웃사이더가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CEO가 바뀌는 시점에 그 기업이 전략상 어떤 사이클에 속해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CEO 임기는 부여임무 완수기, 신성장동력 구축기, 고(高)성과 실현기, 쇠퇴기 등으로 구분된다. 만일 CEO 승계가 쇠퇴기나 부여임무 완수기에 발생했다면 새로운 관점을 가진 외부인사가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야 할 신성장동력 구축기나 고성과 실현기에 CEO 교체가 필요하다면 인사이더가 유리하다. 바우어 하버드대 경영대 교수는 외부인사(아웃사이더) 관점을 가졌지만 조직 내부에서 양성된 인사이더, 즉 아웃사이더와 인사이더의 장점을 모두 갖춘 ‘인사이드 아웃사이드 리더’가 최적의 승계 대상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한나 기자 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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