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탄환` 볼트, 19일 달구벌 달린다

인간탄환` 볼트, 19일 달구벌 달린다

대구국제육상대회 세계 스타 대거 출전

19일 저녁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4ㆍ자메이카)가 달구벌 트랙을 달린다.

여기에 마이클 프레이터(자메이카), 다이론 로블레스(쿠바), 카멜리타 지터(미국), 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 등 현역 세계 최고의 단거리 스타들이 가세한다.

또 필드에선 투척경기인 해머던지기(여자) 창던지기(남자)가, 도약경기인 세단뛰기(남자) 장대높이뛰기(여자) 멀리뛰기(여자) 종목이 함께 진행된다. 역사(力士)들과 인간 새들의 대향연도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다.

트랙 11개, 필드 5개 종목으로 구성된 2010년 대구국제육상대회가 19일 오후 7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내년 8월 27일~9월 4일)의 전초전으로 국내서 열리는 대회여서 육상계의 주목을 끈다.

핫이슈는 뭐니 뭐니 해도 우사인 볼트의 100m레이스. 100mㆍ200mㆍ400m계주 세 종목의 세계기록을 보유한 볼트는 올 시즌 첫 100m레이스 무대를 대구로 택했다.

볼트는 18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내일 시즌 첫 100m 레이스를 뛴다. 인터뷰를 하기 전 훈련을 마쳤는데 컨디션이 좋다”며 광속질주의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신기록 작성 여부를 알 수 없다. 그러나 희망을 품어보겠다”고 전했다. 인터뷰 도중 장난기가 발동한 볼트는 “내가 다른 포즈를 취할 때마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재미있다”면서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취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대회에서 볼트가 세계기록을 경신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한국 트랙 100m 신기록을 쓸 가능성은 높다. 한국 트랙에서 최고기록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우승한 칼 루이스의 기록(9초92)이며 대구육상대회 100m 기록은 지난해 타이슨 게이(28ㆍ미국)가 기록한 9초94다.

남자 100m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남자 110m허들에서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다이론 로블레스(24ㆍ쿠바), 은메달리스트 데이비드 페인(28), 동메달리스트 데이비드 올리버(28ㆍ이상 미국)가 모두 출전해 자웅을 겨룬다.

이번 대회 한국 육상의 변화 여부도 관심거리다. 최근 열렸던 제39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100m에서 임희남(26ㆍ광주시청)이 10초42를 기록했고 여호수아(23ㆍ인천시청)도 10초47로 좋은 성적을 냈다.

1979년부터 31년간 묵은 서말구의 한국 100m 최고기록(10초34)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200m에서는 박봉고(19ㆍ구미시청)와 여호수아가 나란히 20초97을 기록했다. 1985년 장재근이 20초41을 기록한 이래 25년 만에 비슷한 기록이 나온 것이다.

오동진 대한육상연맹 회장은 “이번 대회는 외국 특급선수들과 겨뤄 시너지 효과를 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한국 빙상이 해냈듯 육상에서도 선수들이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달려준다면 한국기록을 경신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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