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날카로움과 이선균 배우의 죽음

사십대를 훌쩍 넘기며 경험한 사회는 무서운 곳이었다. 돈과 권력이 있는 곳은 무서운 곳이었다. 그래서 나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는 돈과 권력이 없으면 함부로 그런 자리에 발을 집어넣으면 안되겠구나를 간접 경험한다.

얼마전 본 영화 서울의 봄에서는 육사출신이 아니라면 함부러 나서면 안됐고, 현재는 검사 출신이 아니라면 함부로 나서면 안됐다. 육사라도, 검사라도 그들 안에서 이너서클이 아니라면 또 조심해야 되는 것이 돈과 권력의 무서움이다.

그들과 멀리 떨어져있는 국민들은 그다지 두려워할 것이 없다. 특별히 범죄를 저지를 일도 없고, 권력을 위협할 일도 없다. 언론이 붙어서 삥을 뜯으려고 해도 가져갈 것이 없기 때문에 관심 밖이다. 관심 밖에 있는 것이 행복한 것이다. 얼마전 사형을 당한 중국의 핵심 권력자가 집행 전 울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다시 돌아간다면 작은 가게를 하면서 가족들과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했다. 일상의 소중함이 느껴지던 말이었다.

우리 사회는 따스함이 필요하다. 너무 날카로워졌다. 몽글몽글함이 없다. 그러다보니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된다. 그게 싫어서 부댓기지 않으려고 거리를 두게 된다. 점점 파편화 되어간다. 나부터 반성한다.

어제 이선균의 자살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거웠다. 간접적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들었고, 다양한 작품에서 봐온 배우라 거리감이 가까웠다. 조사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상상이된다. 실제 피해자였는데 본인이 범법 행위를 한것처럼 언론을 통해 낱낱히 파헤쳐졌다. 그런데 경찰은 본인들이 언론에 노출한 것이 없다고 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임은 자명하다.

괜시리 마음이 우울해서 성시경이나 아이유의 조용하고 따뜻한 목소리의 음악을 오늘 출근 전까지 들었다.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따뜻함이 많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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